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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km 던지면 뭐하나, 홈런 공장장 게릿 콜…최다 피홈런

보헤미안 0 593 0 0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30)이 또 홈런을 맞았다. 개막 후 9경기 모두 홈런을 허용하며 리그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됐다. 삼진 10개를 잡았지만 5실점 패전 멍에를 썼다. 최고 100마일, 161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콜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시작한 콜은 4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으로 볼티모어 타선을 압도했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2루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지만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은 콜은 그러나 6회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선두타자 DJ 스튜어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구째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자 여지없이 맞았다. 스튜어트의 시즌 첫 홈런. 콜은 개막 후 9경기에서 빠짐없이 홈런을 맞았다. 피홈런 13개는 로스 스트리플링(토론토 12개)을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불명예 기록. 지난해에도 피홈런이 29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9이닝당 피홈런 수치는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했다. 

홈런 이후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무너졌다. 1사 후 핸저 알베르토를 땅볼 유도했으나 양키스 3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흔들린 콜은 이글레시아스와 세베리노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리오 루이스에게 우측 라인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4점을 빼앗겼다. 마운트캐슬과 루이스에게 맞은 안타 모두 공이 높게 몰렸다. 이날 최고 구속 100마일(161.1km), 평균 97.3마일(156.7km) 포심 패스트볼이 무색했다. 

수비 실책이 발단이라 추가 4실점은 비자책점으로 처리됐지만 기대한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양키스도 1-6으로 무기력하게 졌고, 콜은 시즌 3패(4승)째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91에서 3.63으로 낮추는 데 만족했지만 지난겨울 9년 총액 억24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을 세운 투수답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콜은 “오늘 밤 멋진 장면을 기대했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다. 변덕스런 경기였고, 빠르게 상황이 바뀌었다. 야구는 인치 게임이다. 경쟁력 있는 공을 많이 던졌지만 상대 타자들이 적시에 좋은 스윙을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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