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이 선동렬도 아닌데..4년간 15연패라니 '한화 굴욕'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아무리 천적 관계라도 이건 좀 아니다. 4년간 15연패를 당한 한화의 ‘박종훈 공포증’은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SK 언더핸드 박종훈(29)은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9패)째를 올렸다. 8승 중 절반인 4승이 한화전. 경기 후 박종훈은 “오늘은 (한화전 연승 기록) 그런 생각 아예 안 했다”며 팀의 11연패 탈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6일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박종훈은 4년간 한화전 19경기(18선발)에서 15승1홀드를 거두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2.05에 불과하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나머지 3경기 중 2경기도 SK가 이겼다. 최근 4년간 박종훈이 나온 한화전 19경기에서 18승1패, 승률 9할4푼7리. 승리 보증수표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박종훈의 한화전 15연승 기록은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레전드’ 선동렬이 해태 소속이었던 지난 1988년 8월11일 사직 경기부터 1995년 9월26일 광주 무등 경기까지 롯데전 20연승이 역대 1위 기록이다. 선동렬이 1996년 일본프로야구 진출한 뒤 국내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롯데의 굴욕은 20연패로 기록이 끝났다.
그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 박종훈에게 넘어왔다. 박종훈도 2015년부터 꾸준히 선발로 활약 중인 수준급 투수이지만 선동렬 같은 전설적인 투수는 아니다. 삼성 소속으로 지난 2002년 6월23일 대구 경기부터 2005년 8월31일 대구 경기까지 롯데전 14연승을 달린 배영수처럼 리그를 호령한 투수도 아니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SK 선발 박종훈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ne.co.kr선동렬이 뛰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데이터와 첨단장비 활용으로 전력 분석이 발달한 시대다. 상대 투수의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공략 포인트로 삼는다. 박종훈의 경우 언더핸드 투수답게 투구폼이 커 도루 허용이 잦은 약점도 있다. 그런데도 한화는 4년째 박종훈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4년간 박종훈의 한화전 피안타율 2할2푼6리, 피OPS .583으로 이 기간 전체 성적(피안타율 .262-피OPS .737)에 비해 크게 낮다.
2017년부터 최근 4년을 통틀어 한화는 팀 타율(.267) 홈런(446개) OPS(.727) 모두 리그 10위, 공격 생산력이 가장 저조했다. 수년간 고질적인 타선 문제가 박종훈을 만나면 유독 극심했다. 박종훈이 나오면 좌타자들을 집중 배치했지만 이마저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 기간 박종훈 상대로 김태균(.400) 양성우(.381) 이용규(.300) 송광민(.297)이 괜찮았지만 이성열(.143) 강경학(.125) 정근우(.105) 오선진(.071) 최진행(.214) 하주석(.222) 정은원(.250) 등이 1~2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타선 연결도 안 돼 무너뜨릴 기회를 스스로 날리길 반복했다.
이제는 단순한 타선 약화, 전력 분석 실패를 넘어섰다. 극심한 상대성 탓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11일 SK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갖는 한화는 박종훈 상대 연패 탈출을 내년으로 넘겼다. /waw@osen.co.kr
[OSEN=대전, 김성락 기자]7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한 SK 선발 박종훈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ne.co.kr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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