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이렇게…NC 양의지, 125억이 아깝지 않았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신 덕분이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하다. ‘감탄’을 부르는 양의지(32·NC)다. 국가대표 포수로서 그 기량을 인정받은 지 오래지만, 올해는 한층 더 무시무시해진 모습이다. 22일 기준 112경기에서 타율 0.360(372타수 134안타) 20홈런 등을 기록했다.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0.443), 장타율(0.589) 모두 1위. OPS(출루율+장타율)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1(1.032)을 넘기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NC는 이제 가을야구 막차를 노린다.
화끈했던 투자,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 원이라는, 역대 2번째로 많은 금액에 NC 품에 안겼다. 엄청난 금액에 부담도 컸지만 결국 이겨냈다. 양의지는 “주변에서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잘할 때가 있으면 못할 때도 있지 않겠는가. 최대한 기량이 덜 줄어들도록 항상 철저히 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커리어하이를 넘어 첫 타이틀 홀더를 노린다. 2006년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양의지는 한국 최고의 포수로 성장했지만, 아직 정규시즌 타격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은 없다. 지난해 타격 2위(0.358)에 올랐던 것이 가장 근접했던 기억이다. 만약 양의지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포수로서는 19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양의지는 “욕심을 부리면 타율이 꼭 떨어지는 것 같다. 끝날 때 되면 어떻게든 되겠죠”라며 초연한 모습을 내비쳤다.
특별히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무덤덤한 표정에서 나오는 유연한 스윙도 여전하다. 양의지 또한 “하던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말하는 ‘무심타법’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양의지는 “겉보기에 그렇게 보인다는 거지, 실제로는 공 하나하나 깊게 생각하면서 친다. 매 순간 투수와 신중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기본적으로 경기 흐름을 읽고 노림수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요인이다.
끝이 아니다. 양의지의 가치, 그 정점을 찍는 것은 ‘리딩’ 능력이다. 양의지의 노련한 리딩 속에서 올 시즌 NC 마운드는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구창모를 비롯해 박진우, 김영규, 최성영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양의지는 “새 공인구의 영향이 크다”고 손사래를 치며 “사실 (후배 투수들을) 많이 혼내기도 했다. 과감하게 던지라고 강조하는데, 좋은 쪽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모자에는 아직도 ‘우승’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 본인은 “고사 지을 때 써 놓은 문구”라고 웃었지만, 그의 시선은 높은 곳을 향해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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