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전문 칼럼니스트 영입…‘개혁 중’ 롯데의 분명한 노선
롯데 성민규 단장.
구단 곳곳에 걸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부분에 미국색을 입히며 확실한 노선을 천명하는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달라질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팬그래프닷컴과 디애슬레틱에서 필진으로 활동한 김성민 씨가 롯데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김 씨 역시 자신의 SNS에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씨는 그간 세이버메트릭스 전문 웹진 ‘팬그래프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KBO리그 이야기를 미국에 전했다. ML은 물론 야구 통계에도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김 씨는 R&D 팀 소속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ML 트렌드 파악부터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한 선수 분석, 외국인 선수 적응 협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가 예상된다.
KBO리그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김 씨의 영입은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롯데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성민규 신임단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ML 시카고 컵스의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성 단장의 부임부터 롯데의 행보는 분명했다. 성 단장도 “내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시스템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에서 제리 로이스터, 스콧 쿨바 등 감독 후보군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사실을 공개한 것도 성 단장이 강조한 프로세스의 연장선이다.
그간 롯데는 데이터 활용에 미진한 팀이었다. 한두 명의 사람이 이러한 팀의 체질 자체를 한 번에 뜯어고치기는 어렵다. 대신 서서히, 그러나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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