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이어 윌랜드도 호투…아쉽기만 한 KIA 외인 듀오의 타이밍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외국인 투수들의 뒤늦은 호투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

KIA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회초 박찬호의 빠른 발로 내야 땅볼에 선취점을 뽑은 KIA는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가 7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유일한 득점을 끝까지 지키고 승리했다.

윌랜드는 7월31일 SK전 승리 이후 6경기 만에 승수를 보탰다. 그 사이 윌랜드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은 8월17일 KT전(6.1이닝 2실점)뿐이었다. 윌랜드는 7월11일 삼성전(7.2이닝 4실점)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고 7월6일 LG전(7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당당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5연승을 거두며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다. 그 중 2승을 따낸 투수가 에이스 양현종과 제이콥 터너다. 터너는 8월25일 SK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뒤 8월31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승리했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도 활용하지 못하고 올시즌 내내 심각한 기복을 보이며 KIA를 근심케 한 터너는 전반기를 4승으로 마친 뒤 8월14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무려 11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IA가 5강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리고 있던 시점인 데다 터너에게 ‘진짜 마지막 기회’임을 선언한 터에 나온 호투였다. 그러나 터너는 바로 다음 경기였던 8월20일 LG전에서는 2.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미끄러지면서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 KIA는 그 당시 6연패에 빠지면서 NC와 KT가 다투는 5강 경쟁권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그 뒤 터너는 2연승을 거두고 있다.

KIA는 올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잘 던져 기대감을 주며 다시 반격할 기회를 맞을 때면 다시 둘의 당황스러운 투구가 나오면서 미끄러졌다. 5일 현재 KIA는 127경기를 치른 채 56승2무69패를 거뒀다. 17경기를 남겨둔 채 5위 NC에 6.5경기 차 뒤져있다. 5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5강과 멀어진 KIA는 최근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 종반부를 치러가고 있다. 시즌 내내 희망고문만 해 재계약 명분도 불투명해진 시점에 잇달아 나오는 터너와 윌랜드의 호투는 KIA에 오히려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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