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꼬인 SK 일정, 과연 선두 수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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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꼬인 SK 일정, 과연 선두 수성 가능할까

보헤미안 0 529 0 0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6대4로 패배한 SK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9.08.31



17호 태풍 타파의 북상과 함께 SK 와이번스의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매직넘버 '6'을 기록 중인 SK가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충격의 5연패에 빠졌다. 19일 우승을 놓고 다투는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고,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2위 두산은 20~2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모두 쓸어 담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22일 LG전에서 연승이 끊겼지만 승차는 이제 1.5경기로 줄었다.

SK는 22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28일 이후에도 경기를 치러야 한다.

SK는 향후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와 2경기, KT 위즈와 1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SK로선 답답한 일정이다. 남은 대진 일정이 나쁘지 않지만, 최근 SK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도 버거울 수 있다. SK의 9월 이후 성적은 4승8패. 이 기간 10개 팀 중 9위다. 팀 평균자책점(4.58) 9위, 팀 타율 10위(0.233)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SK가 가장 이른 시점에 우승할 수 있는 날은 26일. SK가 24~25일 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22일부터 24일 NC전, 25일 롯데전, 26일 삼성전을 전패 한다면 SK의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최근 SK가 5연패에 빠진 반면, 두산은 4연승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SK를 잡은 키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6일 우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다만, 키움은 단 3경기 만 남겨두고 있어 자력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위권 팀들이 키를 쥐고 있다. SK는 24일 수원에서 KT를 상대한 뒤 25일 인천 삼성전, 27~28일 대구 삼성전을 치른다. 올 시즌 삼성에 10승3패로 매우 강했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무엇보다 삼성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인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일정상 SK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전도 고민스럽다. 당초 한화는 SK와의 더블헤더에 김진영과 장민재을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밀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채드 벨이 28일 잠실 두산전에 나설지, 추후 편성될 SK전에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 벨은 4일 휴식 후 두산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편성 경기가 생겼다. 선발 등판을 앞당길 이유가 사라졌다. 벨은 SK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0.63으로 강했다. 부담스러운 선발 매치업이 될 수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1위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부담감이 생기면서 안 좋은 경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팀이든 위기가 온다. 우리는 늦게 왔을 뿐이다"면서 "부담감을 버리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게 첫 번째다.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위기를 이겨내서 1위를 지켜내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SK 선수들도 연패 탈출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2일 더블헤더가 취소된 뒤 인천으로 향한 SK 선수단은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23일 휴식일에도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비와 함께 찾아온 예기치 못한 위기, 선두 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SK 선수단에 비장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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