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확정된 4강, 겨울 영입과 선택이 좌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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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움직임이 뚜렷한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겨울 고심 끝에 영입한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날개를 펼쳤고 이는 소속팀 호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강한 프런트오피스 없이는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게 다시 증명된 2019시즌이다.
지난겨울 SK, 키움, 삼성은 이례적으로 3자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꾸준히 거포 자원을 찾던 삼성이 SK로부터 김동엽(29)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주전급 포수를 원했던 키움이 삼성과 SK 트레이드 논의에 가세해 트레이드 규모가 커졌다. 당시 삼성은 SK로부터 거포 외야수 김동엽을, SK는 키움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30)을, 그리고 키움은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33)을 영입했다. 그리고 현재 고종욱과 이지영은 각각 SK와 키움 야수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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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가 성사됐을 때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특히 SK는 이미 한동민, 노수광, 김강민으로 주전 외야진이 완성된 상태였다. 고종욱이 노수광과 역할이 겹치는 만큼 거포자원을 쉽게 포기하고 백업 선수를 데려온 게 아니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올시즌 고종욱 없이는 SK 타선을 설명할 수 없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공인구 변화로 인해 타격수치가 수직하락했으나 고종욱은 팀내 최고 타율(0.334)을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 뛰어난 타격과 빠른 다리(27도루)로 SK 타선의 신형 엔진이 됐고 SK는 지난 5월 30일부터 정상을 사수 중이다.
키움도 이지영 영입을 통해 완벽한 2인 포수 체제를 확립했다. 트레이드 당시 복귀가 불투명했던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매 경기 선발투수에 맞춰 포수가 결정된다. 포수진 체력안배와 타선 강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박동원이 타율(0.310)과 OPS(출루율+장타율·0.849)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데에는 이지영의 합류와 지명타자 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덧붙여 키움 선발투수들 또한 2인 포수 체제를 활용해 더 나은 투구를 펼친다. 외국인 좌투수 에릭 요키시는 시즌 초반에는 이지영과 배터리를 이뤘지만 박동원으로 담당 포수가 교체된 후 비상했다. 신예 이승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이지영과 머리를 맞댔고 프로 입단 3년차에 시즌 완주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고 포수 양의지와 이별한 두산은 보상선수 이형범(25)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10년 전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이 롯데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지만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데려와 핫코너를 메운 것처럼 우투수 이형범으로 필승조를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까지 NC에서 미완의 유망주에 그쳤던 이형범은 올해 두산에서 방어율 2.26 9홀드 17세이브로 활약하며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강률의 이탈로 필승조 붕괴 가능성도 있었으나 이형범이 합류해 지난해보다 두꺼운 필승조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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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3루를 두고 고민했던 LG는 철저한 계산 하에 부담없이 김민성(31)을 데려왔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였던 지난 3월 4일 키움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합의하며 핫코너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FA 시장에 경쟁자가 없다는 것을 파악해 김민성의 현금 트레이드를 우직하게 추진했고 키움 또한 김민성보다는 송성문, 장영식에게 기회를 주기로 일찌감치 결정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현금 5억원에 김민성을 영입한 LG는 단단한 내야수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민성 또한 후반기 32경기서 타율 0.298 4홈런 25타점으로 정상궤도에 올랐다.
1위 SK부터 두산과 키움, 그리고 4위 LG까지 사실상 상위 네 팀이 확정된 가운데 네 팀의 전력중심에는 이적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새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으나 이적생 네 선수 모두 이제는 소속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전력이 됐다. 스토브리그를 부지런히 보낸 팀들이 가을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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