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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그너, 3이닝 남기고 보여준 '생존 당구 묘미'[서바이벌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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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거둔 세미 사이그너가 준우승을 거둔 조재호와 포옹을 하고 있다. 



세미 사이그너(터키, 세계랭킹 5위)가 생존 당구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사이그너는 22일 서울 강서구 넥센 유니버시티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이하 서바이벌3C)' 결승전에서 91점을 기록, 조재호(서울시청, 7위), 에디 멕스(벨기에, 6위), 김행직(전남, 12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사이그너는 후반 4이닝까지만 해도 44점으로 3위에 불과했다. 뒤로 40점의 김행직에게 추격을 당하는 중이었다. 84점으로 선두를 달린 조재호는 커녕 72점이던 멕스 추격마저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5이닝째 반전이 일어났다. 사이그너는 멕스와 조재호가 공타에 그치는 사이 6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59점. 하지만 여전히 63점인 멕스와 75점인 조재호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이그너는 6이닝째 8연속 득점으로 80점을 기록했다. 사이그너는 순식간에 멕스와 조재호를 넘어버렸다. 

사이그너는 마지막이 된 7이닝에 7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무려 3개 이닝 동안 평균 7점을 기록한 것이다. 막판 조재호가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연속 득점이 '5'에서 멈추고 말았다. 

사이그너는 조재호의 마지막 샷이 빗나가자 포효했다. 자국 터키당구연맹과 갈등 속에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공백기를 가졌던 사이그너였다. 사이그너는 결국 복귀 5년만에 세계 최고 무대로 자리잡은 서바이벌 대회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이그너는 서바이벌이라는 대회 이름처럼 '생존' 당구의 묘미를 여실히 보여줬다.

[OSEN=곽영래 기자]우승을 거둔 세미 사이그너가 포효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사이그너에게 필요한 이닝은 단 3개였다. 사이그너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대망의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사이그너는 "LG U+컵 대회 이후 아팠다. 그래서 정말 살아남으면 다행인 대회가 될 것 같았다"면서 "내 이닝에 집중했고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대와 싸워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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