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인지라" 두 번째 방어율왕? 양현종의 진인사대천명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KIA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31)이 생애 두 번째 방어율왕에 오르는 것일까?
평균자책점 2.29을 기록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양현종은 추격자 두산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의 등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린드블럼이 호투한다면 1위는 어려웠다. 그러나 린드블럼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제는 마지막 1경기에 등판에 따라 타이틀이 결정된다.
린드블럼은 지난 22일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2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36에서 2.38로 약간 올라갔다. 양현종과의 격차는 0.09까지 벌어졌다.
린드블럼은 8월까지 ERA 2.12로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20승을 채운데다 탈삼진, 승률까지 1위를 달리고 있어 4관왕에 유력했다. 그러나 9월에 주춤했다. 3경기에 등판해 ERA 4.66으로 부진했다. 중요한 타이틀인 방어율에서 거센 추격전을 벌인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양현종은 4월말까지 8점대 ERA에 그쳤다. 그러나 5월부터는 에이스 본능을 회복하더니 KBO리그 최고의 투구를 했다. 5월 이후 2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7의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완봉 2회 포함 퀄리티스타트 20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13회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16일 린드블럼이 키움과의 경기에서 7⅓이닝 6실점하는 바람에 기어코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17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마지막으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공은 린드블럼에게 던진 셈이었다. 그러나 LG전에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팀의 남은 6경기에서 1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7⅓이닝 무자책을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그래야 2.288까지 낮출 수 있고 역전에 성공한다. 두산도 마지막까지 역전 1위의 꿈을 버릴 수 없어 린드블럼의 등판이 필요하다.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다.
양현종은 방어율왕에 대해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난다. 린드블럼을 상대하는 팀을 응원하겠다"고 농담섞인 말을 했다. 만일 욕심을 이룬다면 지난 2015년 이후 두 번째 방어율왕에 오른다. 이미 자신의 역대 최저 ERA에 성공했다. 팀에게도 도루 박찬호(38개)과 두 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는 일이어서 관심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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