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휘봉 내려놓은 황선홍 감독 "내 축구 끝내 펼치지 못해 아쉽다"
"내가 생각한 축구를 끝내 펼치지 못한게 가장 아쉽죠."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황새' 황 감독이 전격적으로 대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8일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황 감독은 7일 대전과 남은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로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구단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황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 했다. 황 감독은 6일 부천전을 마친 후 대전에 사임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황 감독은 지난 1월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의 초대감독으로 부임했지만, 8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유는 경기력 부진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대전(승점 30)은 현재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에 승점 5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냉정히 들여다보면 내용면에서는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엄청난 투자를 이어나갔다. 지난 겨울 K리그1, 2 합쳐 최고액에 김동준을 데려온 것을 비롯해, 안드레 루이스, 바이오 등 거물급 외인까지 더했다. 올 여름에도 K리그1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던 유럽파 서영재, 안드레 못지 않은 커리어를 가진 에디뉴를 영입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개막 전 예상과는 다르게 매경기 답답한 경기가 반복됐다. 공격작업은 매끄럽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리드를 잡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 내부에서는 '이대로라면 승격까지 쉽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황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재편, 연승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였던 최근 4경기(3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주춤했다.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선두권과 승점차까지 벌어졌다. 지난 부천FC와의 경기(1대0 승)에서 추가시간 바이오의 골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내용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황 감독도, 대전도 동행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고민을 이어가던 대전에 황 감독이 먼저 의사를 건냈다. 양 측은 대화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황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착잡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큰 의지를 갖고,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별한 케이스라 더 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팬들의,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축구를 펼치지 못한게 끝내 아쉽다. 대전은 더 잘돼야 하는 구단이다. 대전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8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건낸 황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다음 스텝을 고민할 계획이다.
대전은 일단 강 철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강 대행은 13일 열리는 제주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전은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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