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반란' 화성FC, 수원에도 일격…FA컵 4강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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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9 00:29
'그라운드 반란' 화성FC, 수원에도 일격…FA컵 4강 기선제압
4강 1차전 홈경기서 수원삼성 출신 문준호 결승골로 1-0 승리
(화성=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축구 4부 리그 격인 K3리그 화성FC가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수원 삼성에도 일격을 가하고 돌풍을 이어갔다.
화성FC는 1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문준호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화성은 16강전에서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을 승부차기 끝에 누른 데 이어 8강에서 K리그1 경남FC를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4강에 올랐다.
K3리그 팀이 FA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은 물론 8강에 진출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화성은 내친김에 4강에서 맞붙은 수원에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 꿈을 키웠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4회) 우승팀으로서 2016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수원은 이날 패배로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두 팀의 2차전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의 홈 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화성은 물론 수원도 1차전부터 정예멤버로 맞섰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타가트를 데얀과 투톱으로 세우고 안토니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홍철을 왼쪽 미드필더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진용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에 치중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화성도 2010년 K리그 득점왕 유병수를 중심으로 수원에 대등하게 맞섰다.
수원은 전반 5분 박형진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머리에 걸려 아쉬움을 쏟아냈다.
화성은 전반 7분 만에 무릎을 다친 미드필더 홍성희를 조영진과 교체하는 등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 8분에는 화성 박승렬과 수원 구자룡이 공중볼을 다투다 서로 얼굴을 부딪쳐 출혈이 있었지만 둘 다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전반 16분 화성 유병수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비록 수원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혔으나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위협적인 슛이었다.
전반 21분에도 유병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화성은 결국 전반 24분 수원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전보훈과 패스를 주고받은 문준호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수원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원 삼성 출신 문준호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화성은 붕대를 감고 뛰던 박승렬을 결국 전반 40분 빼고 이준용을 대신 투입하는 등 일찌감치 교체카드 두 장을 쓰면서도 1-0의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다.
뜻밖의 전반을 치른 수원은 후반을 시작하며 안토니스와 데얀을 빼고 염기훈과 한의권을 넣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화성의 역습에 몇 차례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9분 문준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 발리슛, 3분 뒤 전보훈이 아크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 후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조급해진 수원은 후반 25분 신세계를 빼고 공격수 바그닝요를 투입해 만회를 위한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후반 33분 화성 박태웅에게 중거리슛을 허용, 노동건이 가까스로 쳐내는 등 경기는 계속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41분 타가트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피해갔다.
후반 44분 바그닝요의 크로스에 이은 한의권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화성 골키퍼 이시환이 슈퍼 세이브로 걷어내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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