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1순위’ 정우영, “ERA 2점대 유지해야죠...20홀드 하고 싶지만”
9회초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LG 신인 투수 정우영(20)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정우영은 남은 시즌 목표로 "20홀드를 채우고 싶은데 그건 힘들 것 같고, 평균자책점은 2점대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정우영의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그는 “정확히 3점이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고졸 신인인 정우영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심을 주무기로 호쾌한 피칭으로 LG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데뷔 첫 해부터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6월 중순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던 그는 잦은 등판이 이어지다 7월말 오른 어깨 염증으로 25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부상으로 빠지기 이전에 7월 4경기에서 3⅔이닝 6실점(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쉽다.
정우영은 16일 KT전에서 4-1로 앞선 6회 등판해 중심타선 유한준, 박경수, 로하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낮췄다.
17일까지, 정우영은 53경기에서 등판해 4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64이닝을 던져 54피안타 38탈삼진, WHIP는 1.11이다.
불펜 투수는 다른 보직에 비해 평가 잣대가 인색한 편이다. 홀드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불펜 투수의 공로를 온전히 따지기는 힘들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실점을 막는가 하면, 자신이 남겨둔 주자를 다음 투수가 실점하면 평균자책점이 올라간다.
정우영은 등판하면 2이닝을 던진 경기가 많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휘어지는 투심으로 맞혀 잡는 피칭, 적은 투구 수로 1이닝을 막으면 2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1이닝 넘게 던진 것이 21경기, 2이닝을 던진 경기도 7차례나 된다. 16일 KT전처럼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하는 경우도 많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뒤 '올 시즌 고마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고우석과 정우영을 꼽았다. 지난해와 달라진 불펜의 키플레이어다. 정우영은 “2점대 평균자책점과 20홀드를 하고 싶었는데, 20홀드는 힘들어 보이고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낮추는 것이 남은 경기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정우영은 KT전에서 2아웃을 잡은 후 오른 어깨에 불편함을 보였다. 트레이너와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정우영은 '괜찮아졌다'며 교체되지 않고 로하스까지 상대했다. 우측 어깨 삼각근 부위에 살짝 뭉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괜찮아져서 계속 던졌다.
LG 소속의 마지막 신인왕은 1997년 이병규(현 코치)다. 22년 만에 정우영이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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