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장에 선후배 없으니까" 전역한 김민우는 미안했다
슬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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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00:08
불과 나흘 전까지만 해도 상주 상무 소속이던 김민우(29, 수원 삼성)는 전역과 함께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상주 상무와 경기를 했다. 지난 18일 전역 직후 열린 화성FC와 2019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에 수원 훈련복을 입고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민우는 자연스럽게 21일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까지 넣었다.
1-1 무승부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의 중심은 김민우였다. 전반전에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여러 차례 예리한 스루 패스를 성공시켰으며, 전반 37분에는 과감한 문전 침투로 선제골까지 넣어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후반전에는 이날 경고 누적으로 홍철이 결장한데다 박형진이 체력 저하를 호소해 왼쪽 윙백으로 이동해서 뛰었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침투 패스, 돌파 시도를 통해 수원 공격을 이끌었다.
김민우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수원 서포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온 김민우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자연스럽게 수원 분위기에 녹아든 김민우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단 전역하자마자 제가 소속팀으로 있었던 상주 상무와 하게 되어서 솔직히 많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우는 득점 직후 자신을 축하하러 달려온 수원 동료들을 제지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상주 상무 감독님과 코치님한테도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뭔가 괜히 제가 미안한 감정도 들고 그랬던 경기였다. 경기장 들어가서는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팀을 위해 최선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대한 팀을 위해 뛰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찬스가 왔다. 골 넣으니 그런 감정이 터진 것 같다."
김민우도 득점을 포함해 경기 내내 상주 수비를 괴롭히며 전력을 다했지만 상주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김민우를 거칠게 수비하며 괴롭혔다. 불과 일주일 전 함께 운동하던 사이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친 플레이도 나왔다. 김민우는 괜찮다고 했다.
"후반 들어서 더더욱 그랬다. 각오는 하고 있었으나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강하게 나온 거 같다. (웃음) 시합 전에 코치님이 얘기를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했다. 강하게 나올거라고 해서 준비했고 각오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선후배가 없고, 상대 팀이었기에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후반에 다른 포지션을 맡은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는 자인의 역할에 대해 "어디서 뛰고 싶다기 보다는 일단 팀이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가 감독님이 어디에 세우든 최선 다하는 게 내가 할 일이고 어디든 상관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회견에서 "박형진이 체력 문제를 호소하지 않았다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계속 뛰게 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 자리를 생각한다"며 향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2년 간 상주 상무 임대 생활을 하고 수원에 돌아온 김민우는 그 사이 수원이 달라진 점에 대해 "전반전에 제 포지션이 달라졌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했다. 입대 전 김민우는 왼쪽 윙백으로 뛰었다. 그 외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훈련, 경기장 분위기는 역시 수원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저도 군대 가기 전에 느꼈던 분위기였기에 상당히 적응되어 있는 부분, 익숙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FA컵 준결승 1차전 패배에 이어 상주전 무승부로 6위 수성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김민우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김민우는 "지금 팀이 그렇게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코치님 감독님을 비롯해서 다시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노력하고 있고 제가 중간에 와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기에 나가면 포인트로 보답하도록 준비하겠다. 경기장 밖에서는 이제 내가 고참 쪽에 속하는 데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잘 받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최대한 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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