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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고 이한범 “형이 멋져보여 시작한 축구…언젠간 유럽무대 누비고 싶어

1968년 멕시코올림픽 본선행 좌절 이후 국내축구 육성을 위해 생긴 대통령금배는 이후 53년간 한국축구의 요람이었다. 차범근, 허정무, 서정원, 이운재, 이동국, 박지성, 이근호, 황희찬 등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거쳐간 무대였다. 충북 제천에서 진행중인 제53회 대회에서도 이미 한국축구 미래로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서울 보인고 3학년 센터백 이한범도 그 중에 한명이다. 이한범은 여러 K리그 클럽과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는 기대주다. 188㎝의 큰 키에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 보인고 수비의 핵심이다. 금배에서는 올해초 왼 무릎 외측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탓에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막바지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이한범은 조별리그 경기 항공고전과 16강 경기 수원고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이후 3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선 이한범은 “그라운드가 낯설어 처음에 긴장도 됐지만 몸상태는 좋다. 9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범은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축구선수를 꿈꿨다. 축구선수였던 10살 위 형이 너무 멋있어 보여 시작한 축구였다. 이제는 현대미포조선에서 뛰다 지금은 축구를 그만둔 형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한범은 “형이 자랑스러워 한다”며 미소지었다.

부상이라는 축구 인생 첫 좌절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도 이한범의 강점이다. 프로행을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체격을 키우기 위해 재활 중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도 특별히 신경쓰면서 단단해졌다. 이한범은 “늘 겸손한 자세로,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큰 꿈을 품었다.

보인고 이한범. 제천|이정호 기자
보인고는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인 전북 전주영생고의 대항마로 꼽힌다. 대진대로 순항하면 결승에서 만난다. “영생고를 만나면 우리도 밀릴 것 없다”는 보인고 심덕보 감독의 자신감은 이한범의 복귀와 맞물려있다. 보인고도 이한범을 비롯해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포워드 김다현, 수비형 미드필더 배수민, 포워드 한준영, 골키퍼 엄예훈 등 고교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한범은 “우리 선수들 모두 ‘한 번 해보자’며 정신적으로 한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며 “영생고에 잘하는 선수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도 충분히 해 볼 만하다”면서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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