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야구 데뷔 이치로…“순수하게 즐기고 싶어”
“다시 한 번 순수하게, 즐겁게 야구하고 싶었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 회장특별보좌가 일본에서 동네 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흔히 일본에서는 이른바 ‘쿠사야큐(草野球)’라고 일컫는데, 우리나라 사회인 야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간단히 동네 야구로도 불린다.
18일 일본 ‘스포니치아넥스’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현역 시절 개인 훈련을 돕던 친구들과 팀을 결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고베현 홋토못토필드에서 와카야마현 관계자로 구성된 팀과 경기 일정도 잡힌 상태다.
이치로가 결성한 팀 이름은 ‘고베 치벤(KOBE CHIBEN)’이다. 팀의 오너, 감독, 그리고 선수 역할까지 모두 도맡는다고. 이치로는 “우리 팀은 야구를 경험했던 사람도 몇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아마추어다. 현재 규정집을 사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야구를 순수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치로는 지난해 11월 개인 훈련을 위해 홋토못토필드를 들렀는데, 그곳에서 한 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브라스 밴드까지 대동할 만큼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는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와카야마현의 한 학교 이사장 귀에 들어갔다.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은 당시 인사차 들러 소식을 접했고, 교직원으로 구성된 야구 팀 ‘와카야마 치벤(和歌山智弁)’과 경기 일정도 잡았다. 올해 안에는 경기를 치를 예정이고, 연식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치로는 “아무리 동네 야구라도 갖춰지지 않은 그라운드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길게는 리그를 만들고 싶다”며 “전국에서 모인 팀이 고베에서 결승을 치르는 식이다. 동네 야구도 충분히 훌륭한 야구다. 그 인구가 늘어나는 게 야구계에 결코 마이너스는 아니”라며 저변 확대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이어 이치로는 “더구나 경기장에 아이들도 와서 내가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나. (동네 야구 활성화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미일 통산 28년 동안 엄청난 중압감, 대기록과 싸워온 이치로가 인생 제2막을 연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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