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지킨다…원점에서 경쟁, 더욱 치열해진 양궁대표 선발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혼성팀전 우승을 차지한 이우석과 강채영. (대한양궁협회 제공) 

기존 대표 선수들에게 주어지던 혜택이 사라진다. 원점에서 경쟁이다.

2020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29일부터 31일까지 경상북도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개최된다. 남녀 각 100명씩 참가해 태극마크를 향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선발전부터는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해연도 국가대표들이 1,2차 선발전을 자동 통과하는 혜택을 없앴다. 1차 선발전부터 원점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1차 선발전에서는 70m에서 36발씩 8회차 기록경기를 통해 최종 남녀 각 64명씩을 선발한다. 이들은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선발전에 참가한다.

한국은 양궁 세계최강국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한국이 꾸준히 세계 정상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이 꼽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한국 양궁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컴파운드(기계식활) 종목을 포함, 총 금메달 8개 중 4개를 획득해 목표(금 7개)를 이루지 못했다.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 혼성팀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이 특히 아쉬웠다.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컴파운드 종목 금메달 2개를 제외하면 올림픽 종목 금메달은 1개(혼성팀전 이우석, 강채영)뿐이었다.

점차 세계 양궁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최강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방식을 바꿨다. 기존 대표 선수들도 처음부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은 리우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고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리우올림픽 이후 정상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대표선발전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양궁에는 남녀 혼성팀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총 금메달 수는 5개가 됐다. 체육계에서는 금메달이 늘었다고 반기는 분위기지만, 선수들은 위기감 속에 더욱 치열한 경쟁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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