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아시아선수권 '최악' 성적표…중국 전관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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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아시아선수권 '최악' 성적표…중국 전관왕 '시동'

마법사 0 545 0 0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 이상수[신화=연합뉴스]


한국 탁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인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000년 들어 최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폐막을 이틀 앞둔 20일(현지시간)까지 남녀 단식과 복식에 나선 선수들이 8강 문턱에서 전원 탈락하면서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은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 콤비가 혼합복식에서 합작한 동메달 등 메달 2개뿐이다.

아시아선수권 메달 2개는 2000년 들어 한국이 따낸 최소 메달이다.

한국은 2000년 도하(카타르) 대회 때 여자복식(이은실-석은미) 금메달을 비롯해 금 1개, 은 3개, 동메달 5개로 최고 성적을 낸 후 2017년 우시(중국) 대회까지 줄곧 3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를 빼곤 2003년 방콕(태국) 대회 때 동메달 3개(남자단체, 남자단식, 여자복식)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직전 대회인 2017년 우시 대회에선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은메달(정상은),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세계 최강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지 못한 건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시험 무대에서 얻은 초라한 성적표다.

그나마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로 체면치레를 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한 한국 남자대표팀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해 1996년 싱가포르 대회 이후 2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을 내세워 홍콩과 대만을 각각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아시아 2인자 자존심을 지켰다.

전략 종목이었던 혼합복식에선 이상수-전지희, 조대성(대광고)-신유빈(청명중) 듀오를 내세웠지만 이상수-전지희 조가 4강 진출로 동메달을 따는 것으로 '노메달'을 모면했다.

지난달 체코오픈에서 깜짝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대성-신유빈 조는 혼복 8강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탁구천재' 조대성-신유빈, 일본 꺾고 체코오픈 혼복 우승[신화=연합뉴스]


혼합복식을 제외한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등 개인전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혼복 못지않게 메달 사냥을 노렸던 남녀 복식에서는 남녀 대표팀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호주오픈과 불가리아오픈에서 2회 연속 복식 우승을 합작했던 이상수-정영식 듀오는 이번 대회 32강 남북대결에서 함유성-이정식 조에 1-3으로 일격을 당했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이상수(왼쪽)-정영식 콤비[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장우진-조대성(대광고) 듀오 역시 중국의 세계 1, 2위가 호흡을 맞춘 쉬신-판전둥 조에 복식 8강에서 0-3로 완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복식의 전지희-양하은(이상 포스코에너지) 콤비도 8강에서 맞닥뜨린 중국의 천멍-왕만유 조에 0-3으로 무릎을 꿇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단식에서 성적표는 처음 초라했다.

나란히 남자단식 8강에 진출했던 정영식과 이상수는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중국의 쉬신에 나란히 0-3으로 져 메달 사냥이 좌절됐다.

여자팀은 전지희와 15세 기대주 신유빈(청명중)은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 1년여 앞둔 한국 대표팀으로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올림픽 노메달' 부진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다.

반면 '절대 1강' 중국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세계 최강자 쉬신과 2위 판전둥, 8위 량징쿤을 앞세운 중국은 남자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1998년 오사카 대회 이후 11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팀 역시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2007년 양저우 대회 이후 7연패 위업을 이뤘다.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한 중국 여자 대표팀[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은 혼합복식에서 쉬신-류스원, 왕추친-쑨잉사 조가 자국 선수끼리 결승 대결을 앞뒀고, 천멍(세계 1위)-류스원(5위), 딩닝(2위)-쑨잉사(6위) 등 4강 대결을 자국 선수로 채운 여자단식도 금메달을 예약했다.

또 중국은 남녀 복식에서도 각각 2개 조씩 준결승에 진출해 7개 종목 전관왕 기대를 부풀리게 됐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부진을 딛고 철옹성을 구축한 중국 뛰어넘기 과제를 안고 귀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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