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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핫가이' 박정현 2군으로? 수베로 감독의 몰래 카메라

한화는 지난 1일 야간 훈련을 끝으로 시즌 준비를 끝마쳤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28인 엔트리도 결정했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함께한 선수들이지만 코칭스태프는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하루였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1명씩 다 불러 면담을 했다. 왜 엔트리에 들지 못했는지, 2군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했다.이유 불문하고 선수라면 2군행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부임 첫 해 캠프에서부터 선수들과 신뢰 관계 형성에 집중한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을 그냥 2군에 보내지 않았다. 면담 자리에서 선수들의 생각도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두 달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왜 빠졌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당장 1군에서 뛰어도 손색 없는 선수들도 있지만 팀 구성상 어쩔 수 없이 빠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구하면서 선수들의 생각을 묻고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3년차 포수 허관회가 그랬다. 허관회는 시범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3볼넷 타율 6할 출루율 7할5푼을 맹타를 치며 도루 저지 등 수비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수베로 감독도 시범경기 내내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포수 자리에 최재훈과 이해창이 있고, 투수 엔트리를 1명 더 늘리기로 하면서 허관회의 개막 엔트리가 불발됐다.

[OSEN=대전, 조은정 기자]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cej@osen.co.kr

수베로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짧은 기간에도 허관회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는 좋은 선수”라면서도 “시즌 시작은 베테랑 포수 2명으로 하는 게 맞다 봤다. 선수에게 그 점을 설명했고, 2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부름은 선수에게 좋은 신호가 아니다. 이날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수베로 감독과 차례로 면담을 가졌다. 감독실을 다녀온 선수들이 하나둘씩 짐을 정리하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전천후 내야수 박정현과 외야수 유장혁, 임종찬도 수베로 감독에게 호출을 받았다.

불길한 예감을 안고 감독실 문을 두드린 이들은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직접 개막 엔트리 확정 소식을 들었다. 데뷔 첫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기념으로 ‘몰래 카메라’ 서프라이즈였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건 힘든 일이다. 마음이 좋지 않아 박정현, 유장혁, 임종찬을 마지막에 불렀다. 2군에 내려보낼 것처럼 분위기를 잡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며 웃은 뒤 “긍정적으로 하루를 마치고 싶었다”고 몰래 카메라를 한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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