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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만 12억5000만원 강민호…부진에 부상 겹친 극악의 '가성비'

보헤미안 0 521 0 0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삼성 강민호. 하지만 2004년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극악의 '가성비'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삼성 포수 강민호(34)의 얘기다.

강민호의 개점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NC전 이후 팀이 소화한 8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주전 포수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김한수 감독은 18일 포항 LG전에 앞서 "엄지발가락 쪽에 피로 누적이 있다.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여유가 있어 (1군 제외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일단 김민수, 김도환 조합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2군에 있는 포수 이병헌은 편도선 부상으로 1군 등록이 힘들다.

큰 반전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2004년 1군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넣게 된다. 112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타격 성적은 타율 0.234(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이다. 2016년 0.323으로 고점을 찍었던 타율은 4년 연속 하락해 바닥을 쳤다. KBO 리그 역대 18번째로 250홈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지만, 시즌 홈런은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장타율(0.405)과 출루율(0.315)은 모두 커리어 로우 수준이다. 수비도 비슷하다. 롯데 시절인 2016년 34.4%를 기록했던 도루 저지율은 매년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24.1%에 이어 올 시즌 26.7%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출전 횟수다. 19일까지 393타석을 소화해 삼성의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규정 타석(446) 진입이 사실상 불발됐다. 3월 23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단 한 번도 제외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1군에 있어도 경기를 뛰지 못한 상황이 그만큼 많다. 팀의 주장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젊은 투수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삼성은 김민수와 김도환의 1군 경험이 거의 없어 두 선수만 놓고 1군 엔트리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강민호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감독의 기대와 신뢰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3일에는 KBO 리그 사상 초유의 '잡담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루에 나간 후 '친정팀' 롯데 선수와 잡담하다가 견제구에 아웃돼 구단 자체 징계를 받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삼성은 2017년 11월 21일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강민호를 깜짝 영입했다. 롯데 레전드로 남을 것 같았던 국가대표 안방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을 베팅했다. 옵션을 달성할 경우 90억원을 넘는 메가톤급 계약이었다. 올해 연봉만 무려 12억5000만원. 삼성 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강민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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