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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스로 설정한 한계…믿을 건 오로지 ‘강철매직’


지난 15일 자정이 되기 전까지 이숭용 KT 단장은 이전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침 KIA와 NC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하면서 시장에 불도 붙었다. 그런데 KT의 전력 보강은 없었다. 구단 스스로 정해놓은 틀은 결과 도출과 거리가 멀었다. KT 스스로 꿈이라고 말하는 5강, 이번에도 믿을 건 오로지 ‘강철매직’이다.

KT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계투조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선수층이 얕은 팀 사정상 체력이 부치는 선수단 특히 내야 백업 역시 우선순위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단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스토리’에만 집착하는 구단의 방침. 연고지와 드래프트 출신 프랜차이즈, 스토리가 있는 선수 등은 모두 울타리 안이었다. 약점이 노출된 상황에서도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니 상대팀으로서는 KT에 손을 내밀 이유가 없다. 상대가 원하는 주전급 외야수와 필승계투조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KT는 머뭇댔다.

그래도 5강을 바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기적. 방법은 강철매직뿐이다. 이미 이강철 감독은 KT에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면서 이른바 ‘선물’이라 불리는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이나 대형 트레이드 없이 팀을 확 바꿨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찾아낸 원석 배제성은 팀의 토종 에이스가 됐다. 김민수는 5선발 그 이상이다. 주장 유한준을 비롯한 고참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팀 문화 정립에도 공을 세웠다. 그 결과가 팀 체질 개선과 ‘기적’이라고 불리는 6위다.

새로운 기적도 이 감독의 몫이다. 비시즌에도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KT에 눈에 띄는 전력 강화는 없다. 포수 이홍구 영입이 유일한데 당장 KT에 필요한 내야 백업과 대타 자원과는 거리가 멀다. 장성우의 체력 보존이라는 이점은 분명하지만 그마저도 시야를 넓히면 허도환과 강현우가 있다. 반대로 약화는 더 크다. 지난해 클로저로 활약한 이대은은 여전히 소식이 없다. 경험의 힘이 필요한 시점에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불펜 계투조와 승부처 대타로 활용해야 한다.

신생팀과 비인기팀이라는 변명은 계속 통하지 않는다. 결국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성적과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다. 5강 싸움이 눈앞인데 지원군이 없다. 기댈 건 이 감독의 마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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