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0일 선발등판예정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2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4⅓이닝 7실점해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AP연합뉴스7월 이후 9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온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오는 30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9승 사냥에 나선다.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에 실패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이 내세울 수 있는 건 평균자책점 뿐인데,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⅓이닝 7실점하는 바람에 이 부문에서 '독보적' 이미지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투수로 꼽힌다. 지난 27일 MLB.com이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한 모의투표에서 류현진은 22개의 1위표를 얻어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가 11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4표를 각각 획득해 류현진에 크게 뒤졌다. 사이영상 투표 주체인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양 리그 기자단 30명에 MLB.com 기자가 대략 7~8명 포함된다는 점에서 이 모의투표 결과는 나름 의미가 있다.

LA 타임스도 이날 '사이영상 경쟁에서 앞서 가던 류현진은 최근 일시적 부진을 보였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FIP(수비무관피칭) 부문 리그 4위, 볼넷 비율 리그 1위'라면서 '슈어저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데 그는 평균자책점 전체 2위, FIP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부상 때문에 138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또다시 양키스전과 같은 '참사'를 반복할 경우 경쟁 양상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피로 누적에서 찾고 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마에다 겐타 등 주요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당분간 '6인 로테이션'을 쓴다는 방침이다. 다저스는 지난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오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16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5일 휴식 후인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잠시 구원으로 돌렸던 신인 더스틴 메이를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로 투입해 류현진, 토니 곤솔린, 커쇼, 메이, 뷸러, 마에다 순으로 6인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20이닝 12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45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애리조나 선발은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의 메릴 켈리라 더욱 관심을 끈다. 켈리는 올시즌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26경기에서 9승1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중이다. 켈리 역시 후반기 들어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지난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4⅓이닝 8안타 6실점)까지 후반기 8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다. 여러 면에서 류현진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디그롬도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하기 때문에 피칭 결과를 놓고 류현진과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디그롬은 지난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전까지 7월 이후 9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왔다. 평균자책점을 2.56까지 낮췄고, 탈삼진(207개) 리그 1위에 오르며 류현진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하루 앞선 29일에는 슈어저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등판해 막바지 사이영상 경쟁에 불을 지핀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4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컨디션 회복을 알린 슈어저는 이날 경기에서는 투구수 100개를 기준으로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29~30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자들의 경연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