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삼성 암흑기는 언제까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암흑기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을 보며 든 생각이다.
삼성은 15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1-6으로 졌다. 두 팀의 승차는 12.5경기. 삼성이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기고, NC가 10경기를 모두 져도 뒤집을 수 없다. 삼성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0’이 됐다는 뜻이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한 번도 이름을 바꾸지 않을 만큼,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정규시즌 최다인 2576승(15일 기준)을 거뒀고, 통산 우승도 두 번째로 많은 8번이다. 특히 2011~14시즌엔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그 이듬해부터 몰락하기 시작했다. 2015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산에 넘겨줬다. ‘도박 파동’ 여파였다. 2016~18년은 9위-9위-6위에 그쳤다. 올해도 7위 또는 8위가 유력하다. 삼성이 4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못한 건 처음이다. 종전에는 3년(1994~96년)이 가장 길었다.
삼성이 오랫동안 강호였던 건 기업 특유의 ‘일등주의’ 덕분이다. 삼성은 1984년 LA다저스와 자매결연을 하여 최초로 미국 전지훈련을 했다. 87년에는 국내 최초로 2군 전용구장도 지었다. 자유계약선수(FA)제도 도입 뒤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봉과는 별도인 ‘메리트(승리수당)’도 다른 구단보다 두둑했다.
2016년 구단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운영 방향이 바뀌었다. 모기업 지원이 줄면서, 운영비도 줄었다.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이 변화했다. 선수 영입에 쓸 돈 지갑도 잠갔다. 최형우·박석민·차우찬 등 내부 FA는 다른 구단을 찾아 떠났다. 올해도 ‘5강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마운드 리빌딩을 잘 진행했다. 양창섭(20), 원태인(19), 최충연(22), 최채흥(24), 최지광(21) 등 1군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젊은 투수자원이 많다. 풀타임 출전은 불가능해도 오승환(37), 심창민(26) 카드가 있다. 원정도박으로 징계 중인 오승환은 내년 시즌 30경기를 마친 뒤부터는 뛸 수 있다. 상무에 입대한 심창민은 8월 27일 전역예정이라 시즌 막판 합류할 수 있다. ‘왕조’ 시절 영광을 당장 되찾긴 어려워도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가을야구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다음 시즌 ‘삼성호’ 선장은 바뀔 것 같다. 구단 측은 올 시즌 뒤 계약 기간(3년)이 만료되는 김한수 감독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마무리 훈련 시작 전까지 다음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삼성은 암흑기를 올 시즌으로 끝낼 수 있을까. 또 하나의 2020시즌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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