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동된 LG 풀스쿼드, 고민 피할 수 없는 류중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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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식이 다시 시작됐다. 수준급 타자 6명 중 1명은 벤치에 앉아야 한다. 외야수 세 명과 1루수, 그리고 지명타자까지 다섯 자리를 두고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LG 류중일 감독이다.
지난해와 정반대다. 2018시즌 LG는 라인업의 변화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김현수의 좌익수 혹은 1루수 출장여부만 제외하면 라인업이 뚜렷했다. 그러나 올해는 라인업의 변화가 잦다.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가는 김현수 외에도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외야수 세 명이 외야 세 자리와 지명타자를 오간다.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또한 1루수로 꾸준히 출장했다가 지난 3일부터 13일가지 7연속경기 지명타자로 출장했고 14일과 15일에는 우익수로 나섰다. 지난 14일 지명타자 박용택도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류 감독은 매일 만만치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실제로 류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 두 명이 빠졌을 때 라인업 짜는 걱정은 덜하고 있다. 지난 14일 은성이가 경조사 엔트리 제외로 하루 이탈했지만 페게로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외야수를 봤기 때문에 우익수로 투입시켰다”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 벤치에서 대타로 나서야 한다. 선수들 컨디션과 상대투수 등을 고려하며 라인업을 짤 것”이라며 베스트 9을 고정하기 보다는 라인업에 꾸준히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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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지난 15일까지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은 OPS(출루율+장타율) 0.800 이상을 유지하며 투고타저로 급변한 리그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리드오프 이천웅은 팀에서 김현수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0.380)을 올리고 있고 박용택도 첫 부상에서 복귀한 7월 12일부터 타율 0.382, OPS 0.877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게로 또한 좌투수에게는 고전하고 있으나 사이드암투수는 물론 우투수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
기본적인 운영원칙이 있다. 일단 이천웅과 김현수는 각각 1번 타순과 클린업을 책임져야 하는 타선의 기둥이다. 그리고 컨디션과 수비력, 상대투수 등을 우선순위로 놓고 타선을 짠다. 15일 두산전에서 류 감독은 채은성과 박용택을 벤치에 두고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김현수를 지명타자, 좌익수에 이형종, 중견수에 이천웅, 우익수에 페게로를 넣었다. 1루수로 김용의를 투입해 내야진 수비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면서도 상대 선발투수가 사이드암 최원준인 것을 고려해 사이드암 상대 타율 4할대인 페게로에게 5번 타자를 맡겼다.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LG는 타선이 16안타를 합작하고 올시즌 5번째 선발전원안타에 성공했다. 상위타순에 배치한 이천웅, 이형종, 김현수, 페게로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페게로와 이형종은 각각 4회와 8회 투런포를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1경기 남았고 11경기 후에는 모든 선택이 승패와 직결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수준급 타자 6명 중 5명이 로테이션하는 시스템은 정규시즌과 같은 장기전에선 빛을 내지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앞으로 11경기 동안 가장 수비가 뛰어난 외야진 조합을 찾고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할 투수들을 고려해 라인업을 결정해야 하는 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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