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며 정 든 무리뉴, "웽거와 나는 달콤한 숙적"

"치열한 설전도 나와 웽거가 만든 역사의 일부, 그 대결 속에는 진정한 존경이 있었다." 글로벌 '골닷컴'은 22일(한국시간) "호세 무리뉴 감독은 아르센 웽거 전 아스날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대결을 회상하며 그들을 '달콤한 나의 숙적들'이라고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이 2004-2005 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웽거-퍼거슨과 치열한 대결은 2000년대 중후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웽거와 퍼거슨과 싸움을 애틋하게 회상했다. 그는 특히 자신과 치열한 설전을 벌인 웽거 감독에 대해 "2003-2004 시즌 무패 우승을 통해 더 많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리뉴 감독은 웽거 감독이 월드스포츠어워즈 평생공로상을 받은 이후 "그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다. 또한 축구 역사상 최고의 매니저 중 한 명이다"고 강조했다. 아스날-첼시의 양강 구도를 무너트리며 화려하게 EPL에 데뷔했던 무리뉴 감독은 "내가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아스날의 '무패 우승'이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퍼거슨 감독과 맨유가 크게 다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나와 첼시는 마치 제 3의 세력과 같았다. 우리는 처음으로 EPL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엄청난 대결이 있었고, 모두가 같은 것을 위해 싸웠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생각하면 웽거와 나는 '달콤한 숙적'과도 같았다. 이제 다음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팀은 어딜까. 누가 재현해도 감히 웽거의 업적을 잊게 만들 수 있을까"고 라이벌의 업적을 칭송했다. 이어 "축구에는 많은 철학과 스토리, 홍보가 있다. 그 많은 이야기 중에서 누가 웽거보다 더 잘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무리뉴 감독과 웽거 감독은 현역 시절을 열띤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자신을 비난한 웽거 감독을 향해 무리뉴 감독이 '관음증 환자'라고 받아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무리뉴 감독은 "웽거와 대결을 즐겼고, 몇몇 나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다. 그것도 나와 웽거가 만든 역사의 일부다. 확실한 것은 그 대결 속에 진정한 존경이 있었다는 점이다"고 인터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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