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9회등판이 놀라운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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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7:04
[OSEN=인천, 한용섭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이 3년 만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나빴다.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불펜 등판은 상대 KT도 뜻밖의 상황이라 놀랐다. 어떤 과정으로 김광현이 사흘 만에 불펜으로 던졌을까.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가 6-7로 뒤진 9회 2사 후 김광현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9회초 시작할 때, 김광현은 우측 외야 뒤쪽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날 SK는 선발 요원 소사가 2군에 내려가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임시 선발이 아닌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꾸렸다. 신재웅을 시작으로 박민호, 정영일, 박희수, 김태훈, 서진용이 차례로 등판했다. 초반 타격전을 주고받으면서 불펜 투수들이 빨리 소진됐고, 김광현까지 9회 등판하게 됐다.
SK 홍보팀은 경기 후 "마무리 하재훈 선수가 어제 투구 수가 많았고 어깨가 살짝 뭉쳤다고 한다. 감독님과 선수가 상의해 상황이 되면 세이브 투수로 김광현을 기용할 계획이었다. 7회부터 불펜에서 준비했다"며 "9회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서진용 선수의 투구 수가 30개에 임박하면서 김광현 선수가 1아웃만 상대하려고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팀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것.
김광현은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6이닝을 던지고 사흘 쉬고 등판. 이날 예정된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첫 타자 황재균에게 2구째 152km 직구를 던졌다가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중견수 김강민이 펜스에 기대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것처럼 보였으나 펜스를 넘어갔다. 이어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김광현이 정규 시즌에서 가장 최근에 불펜 투수로 등판한 것은 2016년 10월 8일 문학 삼성전이었다. 약 3년 만에 다시 구원 투수로 나선 것.
9회 2사 후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자 KT 타자들도 다소 놀랐다. 홈런을 친 황재균은 "내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김광현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초구를 지켜본 뒤 무조건 직구만 노리고 타이밍을 잡았다. 상대가 전력 투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 스윙을 했다"며 "공을 치는 순간,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김)강민이형 점프 캐치에 잡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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