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돌아왔다… 코트가 기울어졌다
김연경의 흥국생명 압도적 경기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가세한 흥국생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OVO컵 프로배구 여자부 A조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2)으로 1시간 13분 만에 완파했다. 국가대표팀과 프로구단의 연습 경기처럼 흥국생명이 시종일관 압도했다.
레프트 김연경(192㎝)-센터 김세영(190㎝)-라이트 루시아 프레스코(195㎝)로 구성된 흥국생명 전위 라인은 '통곡의 벽'으로 군림했다. 현대건설에선 센터 양효진(190㎝)이 8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혼자선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 합류한 세터 이다영은 동료들이 고루 손맛을 보게끔 토스를 나눴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을 꽂았다.
김연경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현대건설 코트를 향해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모습.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은 거미줄을 칭칭 감은 장벽처럼 빈틈을 찾기 어려워졌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전 이후 7개월여 만에 실전을 치렀다. KOVO컵 출전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일본 JT 마블러스의 임대 선수였던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참가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은 후배 이재영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양보하면서 7득점(공격 성공률 41.66%) 했지만 공격과 수비, 블로킹에서 드러난 김연경의 존재감은 수치로 못 담는 힘을 냈다. 여제의 날개 아래서 리베로 도수빈은 김해란(은퇴)의 공백을 잊게 하는 '미친 디그'를 선보였다.
배구 사령탑들은 '김연경 효과'가 상상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흥국생명이 상대를 가지고 논다"고 평했고,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월등한 높이에 수비까지 빈틈없어 상대하기 벅차 보인다"고 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이 워낙 뛰어나서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몇 점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큰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미소 지었다.
정작 김연경은 보완점부터 말했다. 그는 "남들은 우리가 완벽하다고 하지만 막상 코트에서 뛰어보니 개선점이 많다고 느꼈다.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했던 양효진과 황연주가 상대 코트에 서 있는 걸 보면서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복귀전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관중이 안 계시니 경기하는 설렘과 벅참이 덜하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 팬들과 함께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29일 열린 남자부 결승전에선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2(25-18 19-25 25-20 23-25 20-18)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이 남자부 MVP로 뽑혔다.
[제천=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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