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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들어도 할 말 없다" 고개 숙인 배영수, 사령탑 "미안할 것 없다"

마법사 0 566 0 0
▲ 두산 베어스 배영수(왼쪽)와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죄송합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배영수(38)는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이 끝난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을 찾아갔다. 배영수는 6-4에서 6-6 동점이 된 9회말 1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⅔이닝 3실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베테랑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배영수는 공 하나도 던지지 않고 팀에 끝내기 패배를 안겼다. 1사 1, 3루에서 첫 타자 노수광을 상대하기 전 1루 견제 동작을 취했다. 4심 모두 배영수에게 보크를 선언했고, 3루 주자 김강민이 득점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SK의 7-6 역전승. KBO리그 사상 최초로 투구 없이 '끝내기 보크'가 나온 순간이었다.


야구규칙 8.05(b)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흉내만 내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단, 중심발을 투수판에서 뺀 뒤에는 야수가 되기 때문에 송구 흉내만 내도 된다. 배영수는 보크 선언 이후 심판진에게 "중심발(우투수일 경우 오른발)을 투수판에서 뺐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루 주자가 득점하면 끝나는 경기. 1루수 오재일을 비롯한 두산 내야진은 홈 승부를 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견제구를 던졌어도 오재일이 받을 수 없었다. 1루수가 베이스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견제구를 던져 1루수가 잡아도 주자를 태그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보크가 선언되는 상황이었다.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배영수는 타자와 싸움에만 집중했으면 됐다. 한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끝내기 보크 상황과 관련해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며 "(배)영수가 방에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하더라.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내 잘못이다. 변명할 것도 없다. 보크가 맞다. 정말 아쉽다. 막았어야 했는데, 팬들께 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동점이라도 막으려고 올라간 건데, 그런 상황이 나왔다. 내 잘못이다. 나도 계산을 하고 올라갔는데, 순간적으로 1루 주자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실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강조한 배영수는 "올해 이상하게 실수가 많다.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안 해야 할 실수를 해서 팀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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