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흥국?' GS칼텍스 "한번 부딪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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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02:58
'어차피 우승은 흥국?' GS칼텍스 "한번 부딪혀 보겠다"
차상현 감독 "내일은 화 안 내겠다"…유서연 "기죽지 않는 게 포인트"
(제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직 결승전이 열리지도 않았지만, 배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들 흥국생명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주눅 들지 않고 패기 있게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KGC인삼공사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과 격돌한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준 것 같다. 우리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안 해야 할 범실이 나오면서 우리에게 분위기가 넘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이소영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유서연이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8점으로 활약하며 균형을 맞췄다.
또 강소휘, 안혜진(이상 서브 에이스 3개)의 날카로운 서브로 KGC인삼공사 리시브를 뒤흔든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차 감독은 유서연에 대해 "이소영의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잘해줬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흥국생명이다.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 김연경에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이 포진한 흥국생명은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차 감독은 결승전에 대해 "경기 끝나자마자 기본적인 구상은 했다. 일단 내일 하루만큼은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으려고 한다. 눈 뜨자마자 경기 끝날 때까지 화 한번 안 내고 재미있게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 감독은 "흥국생명은 레프트 점유율이 굉장히 높다. 레프트 활용도를 알면서도 막지 못해서 다들 고전하고 있다. 우리도 내일 고전할 것이다. 그래도 한 번 부딪쳐 보려고 한다. 리그에서도 어차피 상대해야 한다. 직접 부딪치면서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상대의 빈틈을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고마운 것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더 해보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내일도 잘 버텨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서연도 흥국생명이라고 해서 주눅 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흥국생명은 강한 팀이다. 수비 등에서 끈끈함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또 수비가 됐을 때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기죽지 않고 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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