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가족들을 위해 돌아온 브라운 “내가 할 일은 해야 한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지금 지구상에서 한국이 가장 안전한 곳이다. 그래서 미국보다 한국에 있는 것이 더 좋다(웃음). 팀도 시즌 중에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외친 브랜든 브라운이 지난 주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짧게 개인적인 시간으로 휴식을 취한 뒤 약속한 날짜에 팀에 돌아와 이번 주부터는 훈련을 소화중이다. 여기에 오세근이 어깨 부상을 털고 KGC인삼공사는 전력상승 효과를 보며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슈인 가운데 리그 소화를 위해 한국에 남은 것에 대해서는 “불안한 느낌은 없다. 지금은 미국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한국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미국보다는 한국에 있는 것이 더 좋다(웃음)”라고 심경을 전했다. 

브라운이 KGC인삼공사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코로나19가 한국에 퍼지면서 외국선수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됐을 때도 우리는 가족이라며 끝까지 팀과 함께한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는 김승기 감독을 위한 작은 선물도 챙겨 돌아왔다. “7~8개월 동안 선수, 스태프들과 생활하면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웃어 보인 브라운은 “시즌 중에 잘 나가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번 휴식기가 그들과 가장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기간이 아닌가 싶다. 함께 하는 시즌은 물론 만족스럽다. 배려해주시는 감독, 코치님들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당연히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현재 순위는 26승 17패로 3위다. 공동 1위 그룹인 DB, SK와의 승차는 2경기.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리그가 일시 정지됐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있어 어려움은 없을까. “평소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말한 브라운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역시 훈련 중 아닌가. 내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파트너가 될 오세근의 복귀에 대해서는 “부상을 당하든 당하지 않든 오세근은 오세근이다.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공수에서 확실한 옵션이기 때문에 내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 또 그와 함께할 하이-로우 게임을 바탕으로 나올 시너지도 기대가 된다”라며 반겼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재개가 된다면 KGC인삼공사는 오는 31일 창원에서 LG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11경기를 소화한다. DB와 SK를 추격할 만한 시간은 충분하다. 브라운은 “(공동 1위 두 팀 모두와)시즌 내내 시소 싸움을 했다. 정상 전력을 가진 팀들을 상대로 맞붙는 것이 훨씬 큰 의미가 있다. 타 팀 외국 선수들도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필수조건을 짚기도 했다.

“올 시즌 우리는 강한 수비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매치업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전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감독님이 언제든지 힘들면 교체 신호를 보내라고 하신다. 시즌 중반 이후로 수비에서 주문하시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우리팀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의리 있게 약속을 지킨 브라운. 김승기 감독이 2016-2017시즌 통합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자신 있게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기 때문에, 브라운의 활약은 더욱 필요해졌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완전체의 모습을 보이게 될 KGC인삼공사에 브라운이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2020-03-19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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