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 끝내기' kt, 투수 12명 투입한 키움에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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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01:37
'허도환 끝내기' kt, 투수 12명 투입한 키움에 역전승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인 투수 12명을 투입했으나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kt wiz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과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허도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키움은 연장 10회말 팀의 12번째 투수로 박관진을 투입했다. 키움은 이로써 역대 팀 최다 투수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NC 다이노스가 2017년 10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명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 최다였다.
1군 등판이 처음이었던 박관진은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kt는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배정대가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해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 속에서 허도환이 전진 수비를 폈던 좌익수 키를 넘기고 경기를 끝냈다.
전날 1-4 완패를 설욕한 kt는 48승 1무 40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2위 키움은 이날 승리한 선두 NC와의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의 연쇄 부상으로 현재 선발진 세 자리에 구멍이 생긴 키움은 이날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이른바 '불펜 데이'에 나섰다.
키움은 무려 불펜 투수 12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에 나섰으나 뒤늦게 살아난 kt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출발은 키움이 좋았다. 키움은 4회초 이정후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0-0의 균형을 깼다.
이어 5회초 빅이닝에 성공하며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전병우의 내야 안타와 김웅빈의 보내기 번트로 엮은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서건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배제성의 직구(140㎞)를 통타해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0-5로 끌려가던 kt는 6회말 무사 1루에서 강백호가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유한준과 대타 박경수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키움 구원 임규빈의 폭투로 1점을 더했다.
7회말 무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8회말 키움 구원 신재영을 상대로 다시 힘을 냈다.
무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간격은 1점으로 좁혀졌다.
흔들린 신재영은 김영환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더듬어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kt는 김민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병살타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역전 위기를 넘긴 키움은 9회초 선두타자 전병우가 태풍의 도움 속에 우월 3루타로 출루하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움은 김웅빈, 김혜성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서건창이 내야 땅볼에 그치며 무사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마무리 조상우 카드까지 소진한 키움은 1군 무대가 처음이었던 박관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박관진으로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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