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대행이 조심스럽게 꺼낸 밑그림, 외부 FA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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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대행이 조심스럽게 꺼낸 밑그림, 외부 FA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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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식 KIA 감독 대행. 


"지금 KIA에 필요한 것은 외부 FA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아직 내년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KIA 차기 감독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들만 나돌 뿐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박 대행이 KIA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 건너간 상황. 내년 이후 KIA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고 그 방향으로 팀을 시즌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이 박 대행에게 주어진 임무다.

그래서 누구보다 현재 KIA의 속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박 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행은 "내년에 누가 팀을 맡게 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맡더라도 좋은 밑바탕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이 진단한 KIA의 미래는 빠르고 야구를 풀어 갈 줄 아는 팀이다. 최형우를 이을 만한 거포형 유망주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미래의 전력들은 제법 있는 편이다. 박 대행은 이들을 중심으로 팀이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내가 내년 이후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건 KIA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만드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박찬호를 비롯해 이창진 최원준 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젊은 피들은 나름대로 확보가 돼 있다. 다만 이들이 야구를 잘 알고 스스로 풀어 가는 능력까지 갖추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시간을 참고 기다릴 수 있다면 KIA는 보다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전력 보강 작업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행의 생각이다.

박 대행은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 외부 FA를 영입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팀 내에서 중심이 되어 줄 선수를 만들고 그 선수를 중심으로 젊고 빠른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년에 지휘봉을 잡게 될 분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을 맡으면서 느낀 것은 외부 FA보다는 내부 육성에 중심을 뒀을 때 팀이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기만 하다고 야구가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는 배팅과 주루 플레이, 수비 능력까지 갖추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 FA는 현재 팀 내에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올라왔을 때 필요한 포지션 한두 개를 채우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런 준비가 된 팀을 만드는 것에 남은 시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2군 감독부터 1군 감독 대행까지, KIA의 미래 전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박 대행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고언은 앞으로 KIA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누가 감독이 되건 그 밑그림을 그렸던 박 대행의 생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외부 FA 영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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