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논란’…한·중 반대에 IOC는 눈치만
지난 2012년 일본 팬이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인 한·일전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일본 정부와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대회 기간 현장에서 사용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의 적극적인 반대를 중심으로 중국도 가세하며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개최국 일본의 눈치를 보며 욱일기 문제에 미온적인 대처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들어 열린 도쿄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욱일기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는 잇달아 욱일기 문제를 국제무대에서 공론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1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정부차원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문체부는 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IOC에 욱일기에 대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럴림픽 선수단장 본회의에서 다시 욱일기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장애인체육회 담당자도 “패럴림픽은 국제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대회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의 문제 제기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욱일기를 형상화한 메달까지 채택해 놓고 있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은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메달은)디자인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요구하는 한국 측 문서를 받았다”면서도 “정치와 스포츠를 혼동해선 안 된다. IPC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는 특별한 규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으며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지 품목’으로 간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치 개입 문제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은 욱일기를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선전물로 보고 사용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AFC는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욱의 관중들이 욱일기를 내걸어 구단 측에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IOC와 IPC는 욱일기 문제 제기에 대해 명확한 규정과 방침이 없는 상태라며 미온적 반응에 그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IOC와 IPC에 계속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힘을 모아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민간 차원에서도 노력이 이어진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205개국 IOC 위원 전원에게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욱일기가 과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뜻을 담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 세계적으로는 욱일기가 전범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유럽 중심의 역사관 속에 나치기에 대한 문제 인식은 있으면서도 같은 전범기인 욱일기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IOC와 IPC가 대회 주최국이자 대회 주요 스폰서 기업이 많은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 논란이 있는 욱일기 문제를 알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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