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개혁 중심' 이대호, 1군 복귀 '8타수 1안타'…경각심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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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개혁 중심' 이대호, 1군 복귀 '8타수 1안타'…경각심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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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지난달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KBO리그 키움전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삼진아웃을 당한 뒤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1군 복귀 이후 8타수 1안타.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 단장 주도 아래 팀 개혁 중심 구실을 맡은 롯데 이대호(37)의 시련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16년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지난 10일 11일 만에 1군에 복귀, 이후 한 차례 선발출장하고 네 경기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좀처럼 원하는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가까운 야구인에게 “공은 보이는 데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스윙 자체가 뜻대로 되지 않아 더 답답하다. 단순히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건 아니다. ‘세상 쓸데없는 걱정이 이대호’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 톱 클래스 베테랑의 방망이는 적절한 시기에 영접이 잡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느 30대 중 후반 선수처럼 이대호 역시 해를 거듭하며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신체 리듬과 밸런스, 정신적 부담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이대호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 5회초 키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치고 있다. 

반발 계수가 낮아진 공인구 변화로 장타율이 떨어진 건 이대호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 현상이다. 문제는 땅볼-뜬공 비율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서 땅볼-뜬공 비율 1.02를 기록 중이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7년엔 땅볼-뜬공 비율이 0.70에 불과했고, 지난 시즌엔 0.81이었다. 특히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전인 2011년에도 0.78을 기록했다. 즉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을 때에도 땅볼-뜬공 비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시즌은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양 손목 통증 등 잔부상에 시달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만의 정교한 타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연스럽게 득점권 타율도 지난해 0.307에서 15일 현재 0.297로 떨어졌다. 병살타 숫자도 지난해 144경기에서 18개에 불과했는데, 올해 127경기에서 19개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사직 SK전에서 1-2로 뒤진 8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출장했을 때도 3루 병살타를 기록했고,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병살타를 쳤다. 그나마 9회 1군 복귀 이후 첫 안타와 타점이 나온 게 위안거리였다.

애초 이대호가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여러 얘기가 오갔다. 특히 앞서 후반기 3할 타율을 해낸 채태인이 리빌딩의 희생양이 돼 2군으로 내려갔는데 이대호 역시 궤를 같이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었다. 실제 공필성 감독 대행도 팀의 ‘육성 기조’를 따라 베테랑에게 기회를 주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젊은 선수에게 실전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아무리 간판타자라고 해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대호에게도 칼을 빼 들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롯데 이대호와 전준우가 21일 문학 SK전에서 4-5로 패한 뒤 원정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ML) 전문가인 성민규 신임단장은 ‘리빌딩 아닌 리모델링’이라는 화두를 제시하면서 팀의 개혁에서 상징과 같은 이대호를 품고 가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자연스럽게 성 단장 부임과 함께 이대호가 1군에 돌아왔다. 어느 집단이든 과도기 속에서는 이대호처럼 중심 구실을 하는 선수의 존재가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외에도 더그아웃에서 팀의 명확한 비전을 심는 데 존재 가치가 크다. 그러나 이대호는 그저 1군에 남는 게 목적이 아니다. 스스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팬 역시 이렇게 물러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국 본인 의지에 달려 있다. 올 시즌 실패 원인을 어느 때보다 정밀하게 파고드느냐도 중요하지만, 명예 회복을 향한 진정성 있는 준비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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