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과 찰떡 호흡’ 류현진, 쏟아지는 외신의 찬사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환상적인 배터리 호흡에 모처럼 다시 웃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족한 타선 지원으로 승리는 못 챙겼지만 최근의 부진을 단번에 씻어낼 만큼 좋은 투구를 펼쳤다.
단짝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이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마틴은 류현진의 최고 장점인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메츠 타자들을 요리했다. 둘이 올 시즌 합작한 기록은 19경기 평균자책점 1.60이다. 류현진은 마틴과 함께 호흡을 맞출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 향후 등판에서도 동시 출격이 유력해 보인다.
외신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LA 타임즈는 “마틴은 이날 경기 전 5일 중 단 한 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틴과 류현진의 좋은 호흡을 이미 경기 전에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신인포수 윌 스미스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마틴과의 18경기에서는 1.70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메츠전 종료 후 “류현진과 마틴이 좋은 리듬과 관계를 찾았다. 둘이 좋은 호흡을 보인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미스와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쾌투를 펼친 류현진도 “휴식이 이번 결과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추가로 불펜 투구를 한 것은 분명 효과를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머리카락을 염색한 것에 대해 “회색으로 염색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익살스러운 멘트를 남기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과시하기도도 했다.
류현진과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이 보여준 ‘명품 투수전’에 대한 외신의 찬사도 쏟아졌다. 야후스포츠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왜 류현진과 디그롬의 경쟁인지 보여줬다. 둘 중 누가 사이영상에 더 가깝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를, 디그롬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사이영상 후보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어려운 상대에게 도전할 때 더 힘을 낸다. 최근 5주 중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날 류현진과 함께 멋진 투구를 펼친 디그롬은 “류현진은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늘 경기가 접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저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류현진과의 혈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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