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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대형 투수' 품은 줄 알았더니 '학폭 논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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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2021년 1차 지명 투수 김유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우리 지역에서 대형 투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문 NC 다이노스 단장이 24일 2021년 1차 지명 신인 김해고 3학년 김유성(18)을 품은 뒤 한 말이다. 김유성은 키 191cm, 몸무게 89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에 최고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김유성은 지난 6월 김해고의 창단 첫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을 이끌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당시 "오랜만에 좋은 지역 투수가 결승전에서 던지는 것을 본 것 같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김 단장은 "황금사자기 결승 때도 자기 공을 던지는 담력을 보여줬다. 투수를 한 지 얼마 안 된 선수라 변화구는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직구 구위는 매우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 좌완 에이스로 도약한 구창모(23)의 뒤를 이을 줄 알았던 대형 투수 유망주는 이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 부모가 김유성이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글을 지난 11일 구단 익명 게시판과 24일 구단 SNS 댓글에 2차례에 걸쳐 올리면서 문제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지명 전에는 김유성의 학교폭력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NC 관계자는 "징계 내용은 본인 동의가 없으면 확인을 할 수가 없다. 피해자 부모 측에서도 김유성이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구단은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유성 측의 동의를 얻은 뒤에야 학교폭력 징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뒤늦게 24일 1차 지명 발표 후 구단 SNS 포스팅에 올라온 댓글을 보고 인지한 것은 분명 구단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제보 내용을 놓치고 선수 지명 과정에서 과거 사실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NC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김유성은 2017년 7월 7일 경남 내동중학교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월 23일에는 창원지방법원에서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다. 화해가 성립되지 않아 같은 해 2월 12일 창원지방법원에서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김유성은 2018년 3월 19~21일, 같은 해 3월 9~15일 각각 심리치료와 사회봉사를 마쳤다.


피해자 측에서는 김유성의 위 징계 내용과 별개로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피해자 어머니는 김유성 선수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때 제대로 받지 못한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셨다. 구단으로서는 일단 김유성 선수 측이 용서를 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신인 선수 지명에 앞서 인성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교훈을 또 한번 얻었다. 김유성에 앞서 지난 2018년 신인 1차 지명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뽑은 우완 안우진(당시 휘문고)이 학교폭력 논란을 겪었다. 키움은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인 6억 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보였으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안우진이 같은 학교 후배를 때렸다는 제보가 들어가면서 문제가 됐다. KBSA는 안우진에게 3년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키움은 정규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후 안우진에게 늘 '학폭'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NC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지금은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김유성 선수 측의 사과가 먼저다. 용서를 구한 뒤에 이후 절차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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