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 없었다, 80억원 넘을 FA 최대어 누구?
전준우-안치홍
프로 선수들에게 FA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다. FA를 앞둔 선수가 금지 약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잘한다는 뜻에서 ‘FA로이드’란 합성어도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올해 KBO리그에선 FA로이드가 사라졌다. FA 자격을 앞둔 대어급 선수 대부분이 커리어에 비해 평범한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10개 팀이 FA 계약 상한액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80억원을 넘을 FA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5년간 FA 시장에선 매년 80억원 이상 대박이 나왔다.
만 29세, 최대어 FA로 분류되는 안치홍(KIA)은 105경기 타율 3할1푼5리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 .792로 시즌을 마쳤다. 3할 타율을 쳤지만 지난 2년간 21개, 23개였던 홈런이 급감했다. 2루에서 잦은 실책으로 수비 가치도 예전 같지 않다. 오른손 중지 부상 악재가 있었고, 지난 6일 경기를 끝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리그 최다 안타, 득점을 기록하며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전준우(롯데)는 127경기 타율 3할5리 152안타 22홈런 76타점 OPS .856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 시대에 준수한 성적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하락세. 만 33세 적지 않은 나이, 다소 불안한 외야 수비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오지환-김선빈
유격수 자원 김선빈(KIA)과 오지환(LG)도 커리어하이 시즌과 거리가 멀다. 2년 전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은 올해 111경기 타율 2할8푼3리 104안타 3홈런 39타점 OPS .719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성적은 아니다.
오지환은 올해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타격 생산력 감소가 아쉽다. 126경기 타율 2할3푼9리 107안타 8홈런 45타점 OPS .683. 김선빈과 같은 유격수 자원이란 점도 불리하다. 대체 자원 존재는 시장 가치에서 희소성을 떨어뜨리게 한다.
김태균, 정우람(이상 한화), 박석민(NC),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 4년 전 6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한 FA 재자격 선수들도 쉽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은 대체로 나쁘지 않지만 전성기는 지났다. 4살씩 나이를 먹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외 키움 포수 이지영, 마무리투수 오주원도 첫 FA 자격을 앞두고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어급 FA는 아니다. 또 다른 FA 포수 김태군(NC), 좌완 불펜 진해수(LG) 등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도 시즌 후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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