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고개 숙인 박찬희 "최선 다한 것만 알아주셨으면"
(광저우[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농구 대표팀 가드 박찬희(전자랜드)는 승리에도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71로 꺾었다.
박찬희는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전했다. 33분간 코트를 누빈 그는 14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 슈팅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그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10개의 야투를 던져 7개를 집어넣는 고감도 슛 감각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후 박찬희는 비 오듯 땀을 쏟으며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왔다. 승리에도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전력을 다했지만, 아마 팬들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한 경기였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5년 만의 월드컵에서 승리를 맛봤다.
1994년 캐나다 대회에서 이집트를 잡은 이후 월드컵에서 14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로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박찬희는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의 순위결정전을 보면서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상대가 높이와 스피드가 모두 좋은 만큼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게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25년 만의 승리라는 업적을 이뤄서 기쁘다"면서도 "순위결정전이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은 8명의 선수로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렀다.
이대성(현대모비스)과 이정현(KCC), 김종규(DB)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정효근(전자랜드)도 족저근막염으로 벤치를 지쳤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한국은 투혼을 발휘해 상대의 매서운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박찬희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는 것은 책임감이 크기 때문에 항상 힘들다"며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패배한 경기들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내내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았는데, 아쉬운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질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상대하며 우리 농구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농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농구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유소년 농구에 선진적인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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