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야구vs개콘 야구…인내심이 필요한 KIA-롯데전
후반기 실책 1·2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으면 어떤 야구가 펼쳐질까. 야구장을 찾는 팬이라면, 인내심이 필요해 보인다.
KIA와 롯데는 10일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13번째 대결을 벌인다. KIA는 제이콥 터너(28), 롯데는 브록 다익손(25)이 선발 등판한다.
두 팀은 최근 ‘저질 야구’의 대명사다. KIA는 33개, 롯데는 31개로 나란히 후반기 실책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KIA는 8일 광주 키움전 실책 4개로 롯데를 추월했다.
후반기 실책이 가장 많은 두 팀, KIA와 롯데가 10일 맞붙는다. 사진=MK스포츠 DB
KIA는 지난 주간 실책을 11개나 했다. 압도적인 1위다. 롯데가 적은 편도 아니다. 5개로 꾸준했다. 실책이 없던 경기는 8일 대전 한화전뿐이다. 롯데는 시즌 가장 많은 실책(106개)을 범한 팀이다. KIA도 92개로 어느새 4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지난주 두 번이나 망신을 당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관전한 3일 대전 한화전에 초반 실책 4개로 대량 실점했다. 양현종(31)은 5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1점이었다. 6-5 역전승을 거뒀으나 웃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5일 후 또 실책 4개로 자멸하더니 3-13으로 대패했다. 1루수 김주찬(38), 3루수 고장혁(29), 2루수 황윤호(26)는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가 더 많았다. 우익수 유재신(32)은 이지영(33)의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지 못해 2점을 헌납했다.
7회 1사 만루에서 타구판단을 잘못한 1루 주자 오정환(20)은 2루가 아니라 1루로 뛰어 황당하게 아웃됐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박찬호(24)의 장타는 우익수 앞 땅볼이 됐다.
시즌 내내 실책, 포일, 폭투가 쏟아지는 롯데는 ‘개콘 야구’로 불릴 정도다. 강민호(34·삼성)가 떠난 뒤 포수 자리는 구멍난 보자기다.
신본기(30)와 한동희(20)가 전반기 실책을 양산하더니 후반기에는 강로한(27)이 실책 10개나 기록했다. 후반기 실책 부문 1위다.
롯데는 3일 사직 삼성전에서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했다. 신본기의 송구 실책이 9회 결승 실점의 빌미였다. 실책 도미노다. 전준우(33), 민병헌(32), 제이콥 윌슨(29)도 실책을 추가했다. 전반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롯데 야구다.
KIA와 롯데가 만나면 결과적으로는 흥미로웠다. 6승 6패로 팽팽했다. 1점 차가 3번, 2점 차가 5번으로 박빙이었다. 연장전도 두 차례 치렀다.
12번의 맞대결에서 총 13개의 실책이 나왔다. KIA(0.71개)와 롯데(0.82개)의 경기당 평균 실책을 고려하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맥 빠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야구는 변함없었다. 폭투 11개, 포일 3개, 주루사 9개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한 이닝에 대량 득점을 하거나 대량 실점을 했다. 야구의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못하는 두 팀이다. 조금은 내려놓고 즐길 필요가 있는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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