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왕 DNA' 깨운 인천·위기의 수원…불붙은 K리그1 생존 경쟁
'잔류왕 DNA' 깨운 인천·위기의 수원…불붙은 K리그1 생존 경쟁 '2연승' 인천 조성환 감독 "잔류왕 명성에 부응할 것" '4경기 무승' 수원 주승진 대행 "아직 포기할 단계 아냐…팀 안정시킬 것"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절반이 넘게 지나도록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힌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반면 이번 시즌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원 삼성은 인천에 쫓기면서 강등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수원의 17라운드는 올해 강등 판도를 안갯속에 빠뜨린 대결이었다. 최하위 인천이 1-0으로 승리, 승점 11을 쌓아 11위 수원(승점 14)과의 격차를 단숨에 승점 3으로 좁힌 것이다. 올해 K리그1에선 상주 상무의 강등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성적으로는 최하위만 강등될 공산이 큰 상황. 꼴찌만은 피하기 위한 하위권 경쟁은 이제 10경기를 남기고 있다. 인천이 15라운드까지 5무 10패에 그치고 감독 사퇴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만큼은 힘들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조성환 신임 감독의 지휘 속에 반등에 성공했다. 수원전을 마치고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이 컸을 텐데, 90분을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을 보며 팀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2연승은 팬들, 모든 구성원의 바람이 한 곳에 모인 덕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인천이 수원에 상대 전적에서 많이 뒤졌고, 오늘도 경기력에서는 부족할 거라 예상했다. 세트피스 등에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부분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15경기 무승 뒤 2연승은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 잔류 경쟁이 본격화하면 유독 불타올랐던 인천의 저력을 조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앞선 결과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같은 K리그1 내에서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발 더 뛰다 보니 믿음이 생기고,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연승 원동력을 꼽았다. 이어 "대구전과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 스스로 더 믿고 힘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잔류왕'의 명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면서 "열정적인 팬들에게 잔류의 희망과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4경기 무승(1무 3패)에 빠진 수원에 이제 최하위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다음 라운드 결과로도 인천과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명가의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부진의 원인을 '복합적'이라고 진단한 주승진 감독대행은 "현재 상황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팀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주 감독대행은 "인천과 승점 3 차이로 좁혀지면서 선수들의 부담감이 클 것 같아 우선 안정과 회복이 필요하다"면서 "포기할 단계는 아니고 다시 힘을 내서 하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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