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배님 감사합니다" 대투수에 감동 받은 정은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한화 내야수 정은원(19)은 지난 3일 대전 KIA전에서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6회 상대 투수 양현종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크게 소리를 지른 탓이었다. 정은원의 괴성을 들은 양현종도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정은원의 괴성은 양현종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정은원은 “요즘 야구가 계속 안 되고, 중요한 순간 초구 번트와 슬래시 사인 등 작전 수행을 하지 못했다. 팀에 대한 죄책감이 계속 쌓이면서 나 자신에 화가 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정은원의 괴서엥 대해 “평소 선수들에게 화풀이를 하라고 한다. 은원이도 순진하고 착해 보여도 선수라면 누구나 감춰진 승부욕이 있다”며 “충분히 이해하지만 덕아웃 안으로 들어와서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정은원도 못내 마음에 걸렸다. 정은원은 “양현종 선배님께 화낸 게 아니었는데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경기가 끝난 뒤 원정팀 선수들이 버스에 오르는 중앙 출입구로 향했다. 양현종을 직접 찾아가 “이유를 떠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양현종도 ‘대투수’답게 반응했다. 그동안 친분이 없던 정은원의 조심스런 발걸음에 오히려 웃으며 격려했다. 양현종은 “경기의 일부분이니 신경 쓰지 말라. 넌 앞으로 잘 될 선수”라는 따뜻한 덕담을 건넸다.
심지어 숙소로 돌아간 뒤 연락처를 찾아 모바일 메신저로도 다시 한 번 격려하며 정은원을 감동시켰다. 정은원은 “그동안 양현종 선배님과 친분이 없었다. 내 잘못인 데도 선배님이 웃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정은원은 올 시즌 125경기 타율 2할6푼5리 131안타 6홈런 53타점 73득점 13도루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후반기 31경기 타율 2할1푼8리 26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4일 대전 KIA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전경기 출전 기록도 끊겼다.
정은원은 “요즘 전체적으로 잘 안 된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며 국가대표 발탁 꿈에 대해서도 “시즌 초반에는 워낙 잘 돼 욕심이 나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가능성이 0%, 아니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 같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결국 내가 깨닫고 이겨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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