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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명 죽일 수 없어" 한화가 이용규 다시 품은 이유

마법사 0 566 0 0

경기 전 한화 이용규가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5개월 만에 징계 해제가 결정됐다. 한화가 고심 끝에 외야수 이용규(34)의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풀었다. 

한화는 1일부로 이용규의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해제한다. 지난 3월22일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지 5개월 만이다. 트레이드 파문으로 선수 생활 기로에 섰던 이용규에게 다시 그라운드 복귀 길이 열렸다. 

이용규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3일 육성군이 있는 서산에 합류, 공식 팀 훈련에 참가한다. 시즌 종료 후에는 1군에서 마무리캠프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일단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지난 1월30일 한화와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연간 옵션 4억원씩 최대 26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두 달도 안 지나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때 한용덕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에서 좌익수, 1~2번에서 9번으로 포지션과 타순이 옮겨진 뒤였다. 하지만 FA 재계약 첫 해 개막을 앞둔 시점, 외부를 통해 일을 키운 탓에 한화 구단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경기는 물론 팀 훈련에도 제외된 이용규는 대전고등학교에서 개인 훈련으로 팀의 부름을 기다렸다. 

 

한화 이용규 1500경기 출장 기념행사에서 한화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이 기간 자숙한 이용규는 구단과 한용덕 감독을 찾아 사과의 뜻도 전했다.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복귀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가 6월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운데 정근우의 중견수 적응 실패와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외야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그때 이용규를 부르면 성적에 쫓긴 나머지 징계 명분을 잃을 수 있었다. 한화는 징계 당시 ’트레이드 요청 시기와 진행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 판단,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리를 위해 명분을 포기하긴 어려웠다. 

결국 한화가 완전히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면서 이용규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규가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고, 구단에서도 언제까지 이 문제를 안고 갈 수 없었다. 감독님도 같은 야구인으로서 선수를 죽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복귀 시기를 보고 있었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5개월남짓 개인 훈련을 해온 이용규가 당장 1군에 올라올 순 없다. 2군 및 육성군에서 실전 감각을 쌓는 게 먼저다. 하지만 2군 퓨처스리그도 시즌 종료까지 8경기 남았다. 9위로 떨어진 한화도 가을 야구가 멀어져 리빌딩을 해야 할 상황, 이용규가 남은 시즌 1군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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