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첫 2연패' 임정숙 "안 떨어져지려는 5세 아들도 당구 연습은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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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엄마가 당구선수인 줄 안다. 늦은 밤 잠이 올 때 절대 안 떨어지려고 하는데, 당구 연습한다고 하면 보내주더라.”
프로당구 출범 이후 남녀 통틀어 최초로 대회 2연패 주인공이 된 ‘엄마 선수’ 임정숙(33)은 나긋나긋 말하다가도 5세 아들 연우 얘기에 목소리가 커졌다. 임정숙은 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번에 우승했을 때도 아들이 꽃을 들고 대회장으로 내려오더라. 마냥 예쁘다”며 “TV에 엄마, 아빠가 계속 나오니까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엄마인 줄 알았는데 화려한 조명 아래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진지한 표정으로 큐를 잡거나, 경기 후 미디어와 인터뷰에 응하는 엄마의 모습은 연우에게 늘 새롭기만 하다.
임정숙은 아마추어 시절 2015년 경기당구연맹회장배, 2017년 부상시장배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그러나 프로당구 여자부 LPBA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2차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지난달 29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끝난 3차 대회를 연달아 접수했다. 남자부 PBA를 포함해서 프로당구 출범 이후 대회 2연속 우승을 해낸 건 임정숙이 처음이다. 내용도 한 단계 성장했다. 64강~8강은 변수가 큰 서바이벌 방식인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4강에선 우승 후보인 김보미에게 2-1 역전승했다. 결승에선 하야시 나미코와 부담스러운 ‘한·일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여 3-2로 이겼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하야시에게 연달아 두 세트를 내줘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9점제인 파이널 세트에서 4이닝에만 하이런 7점을 해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웃었다. 임정숙은 “첫 우승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그래도 연습으로 실력이 향상된 것도 있었고 경기 경험이 쌓인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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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숙은 20대부터 갑상성기능항진증을 앓았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증가하고 전신쇠약감을 호소하며, 쉽게 예민해져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현재 임정숙은 부작용으로 약을 먹지 못하고 있다. 목과 눈이 붓고 손떨림 증세에 시달리는데 오로지 운동으로 극복해왔다. 프로 전업해서는 PBA 등록선수인 남편 이종주(44)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면서 부족한 점을 메우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남편에게 배우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하더라. 다만 당구에서 남편이 나보다 좋은 기량을 갖춘 것을 인정하기에 여러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당구로 잘 싸우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이유로 가끔 다툰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기술적인 것 외에도 누구와 상대하든 긍정적인 얘기를 해준다”면서 멘탈적으로도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아들 연우도 빼놓을 수 없다. 임정숙은 “당구 연습을 밤늦게 할 때가 많다. 아들이 잘 시간인데 사실 아빠랑은 잘 안 자려고 한다”고 웃더니 “그런데 엄마가 당구 선수여서 연습하러 간다고 하면 아빠랑 자더라. 우승하면서 오히려 남편과 아들, 내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승으로 이미 누적 상금 3000만원을 돌파한 그는 “앞서 연우에게 장난감을 사줬는데, 조만간 또 마트에서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려고 한다”고 했다.
2연패에도 임정숙은 프로 선수로 만족을 모른다. 멘탈 트레이닝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힌 그는 “남편과 지난 대회를 복기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잔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욕심을 내려놓고 대회를 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는 추석 연휴 기간 열리는 4차 대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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