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실점? 1자책? 일본 감독은 양현종의 어떤 면을 봤을까
이나바 아쓰노리(47) 일본 대표팀 감독이 본 한국 에이스 양현종(31·KIA)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나바는 지난 3일 한화-KIA 경기가 열린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방문, 양현종의 피칭을 지켜봤다. 이날 기록지는 양현종 등판 경기답지 않게 깔끔하지 못했다.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5점을 내줬지만 수비 실책 탓에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보기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양현종의 피칭에 대해 이나바 감독은 "제구가 아주 좋았다. 오른손타자 몸쪽과 왼손 타자 바깥쪽에 대한 공 배합이 좋았다. 공의 변화와 구위가 좋다. 대단한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나바 감독은 라이벌팀 사령탑답게 의례적인 코멘트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양현종에 대해 "기록으로 파악하고 있다. 좋은 투수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코멘트는 훨씬 후해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양현종의 피칭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특히 1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 초중반에 그쳤다. 1회에만 실책 3개가 나와 4점(1자책점)을 내준 건 양현종답지 않았다. 보통의 투수라면 심리적으로 와르르 무너질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고 6이닝을 채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2회부터 구위를 회복해 마운드를 지킨 덕분에 KIA는 6-5로 역전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현종이 역전의 발판을 놨다"고 칭찬했다.
이날 피칭은 양현종의 올 시즌 전체를 축약한 것 같았다. 양현종은 개막 후 4월 말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에 그쳤다. 개인 문제로 훈련 시작이 늦어 선발 투수 중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러나 5월 이후 구위를 회복하면서 3일 현재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7(3위, 국내 선수 중 1위)로 낮아졌다.
역대 야구 한·일전을 이끈 투수들은 대부분 왼손 강속구 투수였다. 프로선수들이 처음 맞붙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구대성,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김광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봉중근이 주인공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 한·일 챔피언십시리즈,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에이스였으나 일본 최정예 팀을 꺾을 기회가 없었다. 오는 11월 프리미어 12(올림픽 예선전)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할 투수는 양현종 또는 SK 김광현(평균자책점 2.54·4위)일 것이다. 이나바 감독 눈에는 양현종의 '평범한 승리'보다 '어려운 승리'가 더 특별해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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