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단장 "한국선 인위적 리빌딩 불가능…1군은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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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 "한국선 인위적 리빌딩 불가능…1군은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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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야구' 강조…"강팀에는 프로세스가 있었다"
새 감독 기준은 "선수들이 좋아하는 지도자가 첫번째"
인터뷰 하는 성민규 롯데 단장
인터뷰 하는 성민규 롯데 단장(부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성민규 신임 단장이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9.4 hihong@yna.co.kr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시오 엡스타인은 2016년 '염소의 저주'를 끝냈다.

한국의 엡스타인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성민규(37) 신임 단장은 과연 거인의 해묵은 우승 한을 풀 수 있을까.

성 신임 단장은 4일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상동구장을 오가며 구단 직원들에 이어 1·2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는 등 단장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공필성 감독대행과도 그라운드에서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철학과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성 단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프로세스'다. 야구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시스템에 기반해서 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세스 야구'는 엡스타인 사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과정이 훌륭하면 결과가 실패로 끝나도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낸다는 그 철학을 발판으로 엡스타인 사장은 컵스에 10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성 단장은 "내 야구 철학은 첫 번째도 프로세스, 두 번째도 프로세스"라며 "뭐든지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 철학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만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감독 선정도 프로세스에 기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롯데라는 팀의 특성을 파악한 뒤 어떤 유형의 감독이 오는 게 맞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그저 '이 감독 합시다' 말하는 것은 내 프로세스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했다.

자신을 데이터 신봉자로 표현한 성 단장은 그러나 프로세스를 통해 적임자로 결론이 나온 감독이라면 데이터를 몰라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의 첫 번째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다. 선수단을 잘 통솔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몰라도 된다. 데이터 전문가를 따로 붙이면 된다. 롯데에 맞는 감독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단장은 대구상고와 미국 네브라스카대를 졸업한 뒤 200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2군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그해 11월 말 방출됐다.

이후 컵스의 마이너리그팀 코치, 컵스의 태평양지역 스카우트 슈퍼바이저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국내 케이블 채널인 MBC스포츠플러스에서 메이저리그 방송 해설을 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과 인사하는 성민규 롯데 단장
공필성 감독 대행과 인사하는 성민규 롯데 단장(부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성민규 신임 단장이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공필성 감독 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2019.9.4 hihong@yna.co.kr

다음은 성민규 신임 단장과의 일문일답.

-- 단장을 맡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 3주 전에 롯데 구단에서 연락을 받고 김종인 사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열흘 전에 인터뷰를 한 번 더 했다. 확정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과정이 생각보다 길었다.

-- 두 차례 인터뷰에서 본인이 강조한 내용은.

▲ 미국에서 유행하는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유망주를 잡고자 그해 성적을 포기하는) 탱킹, 리빌딩 등은 한국 시스템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트레이드가 원활하지 않고, 신인 드래프트 풀도 넓지 않다. 내가 감독이라도 6, 7위를 하고 있으면 5위 욕심이 날 것 같다. 한국에서 인위적인 리빌딩은 불가능하고,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1군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싸우고, 2군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좋은 코치진,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프로세스가 확립되면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강팀이 되는 팀들을 보면 프로세스가 있었다.

-- 나이 때문에 선임 때 '파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 부담감은 특별히 없다. 어릴 때부터 항상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경력이 짧고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건방져 보일 수 있기에 겸손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

-- 팀 성적이 최하위인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어차피 야구는 프런트, 감독, 코치가 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이다. 좋은 선수 보강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신인 드래프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좋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9개 구단 선수를 파악하는 게 첫걸음이다.

-- 롯데는 4∼5년 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특별하게 성과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선임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저스틴 헤일리(전 삼성 라이온즈)는 스프링캠프 당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시절 쌓은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고를 수는 있지만 성공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포부 밝히는 성민규 롯데 단장
포부 밝히는 성민규 롯데 단장(부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성민규 신임 단장이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9.4 hihong@yna.co.kr

-- 밖에서 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 야구장 오면 난리 나는 팀 아닌가. 최고의 인기, 팬들을 가진 좋은 팀이다. 경남 팜(Farm)도 좋다. 언제든 충분히 성적 낼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

-- 사직보다 상동 많이 가겠다는 인터뷰가 있던데.

▲ 단장이라면 1군 경기를 매일 따라다닐 필요가 없다. 나는 1군 감독님이 싸울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을 만들어드리면 된다. 경기는 직접 보거나 TV로도 볼 수 있다. 육성에 왕도는 없지만, 젊은 선수를 매일 경기에 뛰게 하는 것이 육성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선 선수 육성을 위해 선수들이 어떻게 잠을 자야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슬립(Sleep) 스페셜리스트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국내에서 그런 방법들이 통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해보고 데이터를 남기는 게 프로세스다. 비싼 FA 선수를 데려와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는 게 내 임무라고 본다. 좋은 코치가 있다면 경력이 없더라도 영입해 선수들을 돕게 할 생각이다. 마이너리그에선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대학 코치들이 선수 육성에 특화됐다는 이유로 데려오는 경우도 많다. 나도 이런 코치가 있다면 영입할 것이다. 선수가 필요하다면 뭐든 할 것이다.

--자신만의 야구 철학이 있다면.

▲ 첫 번째도 프로세스, 두 번째도 프로세스다. 뭐든지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 철학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만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먼저 사직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지 알아보는 것도 프로세스를 만드는 한 과정이다. KBO 리그는 올 시즌 공인구 변화로 OPS(출루율+장타율)가 8푼 정도 떨어졌다. 이런 부분에서 내년 시즌 투수-타자 보강 여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상황에 맞게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 팀이 그래서 중요하다. 세이버메트릭스 같은 기록은 많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야구인의 시각에 맞게 바꿔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 이래저래 정신이 없을 듯하다.

▲사실 어제도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일본의) 사사키 로키를 보기 위해 자정까지 비를 맞고 기다렸다. 오늘 여기에 올 마땅한 옷이 없어 부산에서 새로 샀다(웃음).

-- 새 감독 선임 기준은.

▲ 롯데라는 팀의 특성에 맞게 어떤 유형의 감독이 오는 게 맞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저 '이 감독 합시다' 말하는 것은 내 프로세스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 첫인사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 첫인사(부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성민규 신임 단장이 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공필성 감독 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2019.9.4 hihong@yna.co.kr

-- 그동안 롯데가 모기업 간섭을 많이 받아온 부분 때문에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 프로세스를 지킨다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보여드릴 근거가 있다. 설득을 못 시킨다면 내 능력 부족이다. 회사에서 오더가 내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내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회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 데이터 활용이 새 감독 선임의 기준이 되는가.

▲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내부에서 회의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에게 맞는 야구, 지금까지의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감독 인터뷰를 해볼 것이다. 우리만의 방향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나는 데이터를 신봉하는 사람이고 컵스에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도 데이터를 가까이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의 첫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다. 선수단을 잘 통솔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몰라도 된다. 데이터 전문가를 따로 붙이면 된다. 롯데에 맞는 감독을 찾아 나서야 한다.

-- 대표이사는 3년 내 우승권 진입을 공약했다.

▲ 뭐부터 해야 할지가 굉장히 복잡한 게 사실이다. 컵스 시절을 돌아보면, 컵스는 내가 첫발을 내디딘 이후 3년 동안 주먹구구식 팀이었다. 하지만 시오 엡스타인 사장이 온 뒤 최대한 시간을 줄여가며 프로세스를 접목했다. 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한다.

-- 인적 쇄신없이 프로세스 도입이 가능하다고 보나.

▲ 지금 계신 코치님들이 프로세스를 잘 받아들인다면 교체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치진도 교육이 필요하고 팀이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뭔가 딱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그저 단장으로 선수단 관리 잘하겠다가 아니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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