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농구 올림픽가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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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1:51
1승 따냈던 홈팀 중국도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전부 순위결정전 행
귀화선수 제도 도입·NBA 유망주 등장에도 세계와 격차는 여전
한국 농구, 나이지리아에 66-108 대패(서울=연합뉴스)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66-108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코트를 나서고 있다. 2019.9.4 [대한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아시아농구는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역대 최다인 32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지역은 총 6개 나라가 출전했다.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필리핀, 이란, 요르단이 경쟁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각 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한국과 필리핀, 이란은 3패로 각 조 최하위가 됐다. 일본과 요르단은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2패를 기록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1승을 따냈던 중국 역시 5일 베네수엘라에 59-72로 패했다. 1쿼터 중반 리드를 내준 후 한 번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정예 멤버를 모두 출전시켰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이젠롄을 비롯해 저우치, 궈아이룬 등 간판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FIBA 랭킹 64위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전반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지만 폴란드전에서는 1쿼터를 25-15로 앞서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전마저 패배하며 중국은 안방에서 열린 축제에서 들러리로 전락했다.
중국의 이젠롄[신화=연합뉴스]
한국도 3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유럽의 강호 아르헨티나, 러시아를 만나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패배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42점 차 대패를 당했다. 2014년 대회와 달리 귀화선수 라건아가 골 밑을 지켰지만, 초반 3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기대를 받았던 일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의 강호 터키와 체코를 만나 분전했으나 결국 두 경기 모두 10점 차 이상의 패배를 떠안았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미국이라 남은 경기 승리도 어려워 보인다.
2019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하치무라 루이는 2경기에서 평균 18점에 6.5리바운드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강호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FIBA 랭킹이 아시아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27위인 이란 역시 3패로 순위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베테랑 하메드 하다디는 평균 15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유럽팀을 꺾기에는 부족했다.
필리핀과 요르단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란과 스페인의 경기 모습[AFP=연합뉴스]
아시아는 농구 월드컵에서 언제나 '언더독'을 벗어나지 못했다. 1954년 브라질 대회에서 필리핀이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3개 대회를 돌아봐도 아시아는 매번 8강 이하에 머물렀다. 2006년 일본 대회에서 중국이 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마저도 단독 9위가 아니라 8개 나라가 함께 공동으로 9위에 오른 것이라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번엔 다르다'라고 생각했던 2019 월드컵에서도 아시아는 '농구 변방'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개막 전에는 귀화 선수제도의 도입과 NBA에 진출한 유망주들의 등장으로 세계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력 차는 여전히 컸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아시아 6개국은 6일부터 시작하는 순위결정전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아시아국가는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된다.
trauma@yna.co.kr
귀화선수 제도 도입·NBA 유망주 등장에도 세계와 격차는 여전
한국 농구, 나이지리아에 66-108 대패(서울=연합뉴스)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66-108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코트를 나서고 있다. 2019.9.4 [대한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아시아농구는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역대 최다인 32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지역은 총 6개 나라가 출전했다.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필리핀, 이란, 요르단이 경쟁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각 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한국과 필리핀, 이란은 3패로 각 조 최하위가 됐다. 일본과 요르단은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2패를 기록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1승을 따냈던 중국 역시 5일 베네수엘라에 59-72로 패했다. 1쿼터 중반 리드를 내준 후 한 번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정예 멤버를 모두 출전시켰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이젠롄을 비롯해 저우치, 궈아이룬 등 간판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FIBA 랭킹 64위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전반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지만 폴란드전에서는 1쿼터를 25-15로 앞서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전마저 패배하며 중국은 안방에서 열린 축제에서 들러리로 전락했다.
중국의 이젠롄[신화=연합뉴스]
한국도 3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유럽의 강호 아르헨티나, 러시아를 만나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패배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42점 차 대패를 당했다. 2014년 대회와 달리 귀화선수 라건아가 골 밑을 지켰지만, 초반 3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기대를 받았던 일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의 강호 터키와 체코를 만나 분전했으나 결국 두 경기 모두 10점 차 이상의 패배를 떠안았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미국이라 남은 경기 승리도 어려워 보인다.
2019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하치무라 루이는 2경기에서 평균 18점에 6.5리바운드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강호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FIBA 랭킹이 아시아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27위인 이란 역시 3패로 순위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베테랑 하메드 하다디는 평균 15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유럽팀을 꺾기에는 부족했다.
필리핀과 요르단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란과 스페인의 경기 모습[AFP=연합뉴스]
아시아는 농구 월드컵에서 언제나 '언더독'을 벗어나지 못했다. 1954년 브라질 대회에서 필리핀이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3개 대회를 돌아봐도 아시아는 매번 8강 이하에 머물렀다. 2006년 일본 대회에서 중국이 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마저도 단독 9위가 아니라 8개 나라가 함께 공동으로 9위에 오른 것이라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번엔 다르다'라고 생각했던 2019 월드컵에서도 아시아는 '농구 변방'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개막 전에는 귀화 선수제도의 도입과 NBA에 진출한 유망주들의 등장으로 세계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력 차는 여전히 컸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아시아 6개국은 6일부터 시작하는 순위결정전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아시아국가는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된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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