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변신 2년차 '뼈정우' 김정우의 진심 "선수생활 후회NO,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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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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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선수 생활 후회 없다. 감사하다.”
현역 시절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주역이자 최고 수준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 지난해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김정우(38) 인천 대건고(U-18)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슬쩍 웃었다.
김 감독은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돼 본선에서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 한국의 원정 사상 첫 16강을 견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폭넓은 활동량과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2선의 핵심이었던 그는 마른 체형으로 ‘뼈정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듬해 상무에서 팀 사정에 따라 공격수로 변신한 그는 26경기에서 18골을 몰아넣으면서 ‘뼈트라이커’로 진화하기도 했다. 2012년엔 15억 원을 받으면서 전북 현대로 이적, 그해 ‘연봉킹’으로 거듭났다. 다만 당시 그의 존재 가치를 고려하면 선수 막바지는 크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전북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2013년 여름 팀을 떠났고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 등을 거쳐 2016년 태국 프리미어리그 BEC 테로 사사나 유니폼을 입었으나 입단 3개월 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땐 대한축구협회 주관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하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화려한 전성기와 비교해서 막바지 아쉬웠던 행보와 관련해 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15일 K리그 U-18 챔피언십이 진행 중인 경북 포항시 팀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UAE)에서 나오고 1년 6개월 정도를 쉬었다. 그리고 (오퍼를 받아) 태국으로 가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려고 했다. 한 달 정도 몸을 만들고 실전 경기를 뛰었는데 발을 높이 들고 착지 과정에서 십자인대를 다쳤다. 팀에 간 지 3개월 만이었는데…”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도 30대 초반까지는 선수 생활하면서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다. 감사한 일이다. 지난해 대표팀 은퇴식도 치렀고…”라며 후회 없이 현역 시절을 보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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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남아공 원정 16강을 해낸 지 10주년이다. 그는 “당시 (군인 신분으로)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때 사진을 보니) 머리를 더 짧고, 단정하게 자를 걸 그랬다”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인터뷰한 이 날 새벽 10년 전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뛰었는데 팀이 2-8 대패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메시 얘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축구는 참 분위기인 것 같다. 한 번 그렇게 무너지면…”이라며 어느새 지도자 포스가 느껴지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인천 출신인 김 감독은 지난해 고향 팀에서 지도자로 데뷔했다. 인천 유스 대건고 사령탑을 맡아 첫해부터 전국체육대회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등을 제패했다. 그는 “축구를 시작한 곳도 인천이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곳도 인천이 됐다”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뭉치는 힘이 강하다. 내가 왔을 때도 그런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가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2년 차 지도자’가 된 만큼 올해는 자신만의 색깔을 더 입히기를 바란다. 김 감독은 “확실히 2년 차에 생각이 더 많아졌고, 어려워졌다”며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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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최고 수준 퍼포먼스를 해낸 지도자인 만큼 각양각색 스타일을 지닌 선수를 한데 모아 제 색깔을 내는 게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런 견해에 대해 “사실 없진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눈높이를 낮추려고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세계적인 선수도 다 한다. 그저 운동장에서 적극성을 본다”며 “즐겁고 활기차게 해야 발전하는 속도도 빠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건 유스를 지도할 때 큰 도움이 된단다. 김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서) 내가 몸으로 느낀 게 있기에 공을 지닌 선수 외에 다른 선수의 움직임도 많이 강조하는 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매우 조용한 편이었다. ‘감독 김정우’의 모습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쉽게 말해 잔소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편이다. 그는 “꼭 해야 할 말, 필요한 말을 한다. 경기 중에도 여러 지시를 하면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특히 유스 선수들은 딱 한 번 제대로 얘기할 때 와닿을 수 있지, 지속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성적을 떠나서) 훈련장이든 생활이든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대하는 분위기 만큼은 (대건고에서) 남기고 싶다”면서 제2 축구 인생을 그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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