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뽑는다" 김경문호, 공언대로 오지환 자리 없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김경문호에 오지환(29·LG)의 자리는 없었다. 예고된 그림이었다.
김경문(61) 야구대표팀 감독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60명)를 정하면서 1년 전 병역 면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지환, 박해민(29·삼성)을 탈락시켰다.
두 선수의 발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한 시민단체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실력을 보고 뽑았다”는 선동열(56) 전 감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선 전 감독은 역대 종목 불문 국가대표 감독 최초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취임 후 오지환, 박해민 발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지환, 박해민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무리 잘해도 대표팀에 뽑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건 오지환과 박해민이 7월 23일 발표된 프리미어12 1차 예비 명단(90명)에 포함되면서다. 오지환은 유격수 후보(6명), 박해민은 외야수 후보(19명)에 들었다.
김시진(61) 기술위원장은 “둘 다 수비 능력이 탁월하다.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했다. 다양한 각도로 선수별 다양한 능력을 체크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층이 얇은 대표팀의 현실도 있다. 전성기가 지난 이대호(37·롯데), 김태균(37·한화)까지 있었다.
김 감독은 이번에 논란의 씨앗을 확실히 제거했다. 유격수 후보를 4명, 외야수 후보를 12명으로 줄이면서 오지환, 박해민을 뺐다.
오는 10월 3일 확정될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도 뽑힐 일은 없다. 프리미어12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도 대표팀에 그들의 자리는 없다.
성적도 경쟁자보다 뛰어나지도 않았다. 오지환은 후반기 타율 0.217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타율 0.308 18홈런 94타점 104득점 22도루의 김하성(24·키움)은 물론 심우준(24·kt), 김혜성(20·키움)에도 뒤진다. 심우준과 김혜성의 후반기 타율은 각각 0.344, 0.319다.
시즌 내내 부진을 겪던 박해민은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타율 0.240 출루율 0.319에 그쳤다. 장점인 도루도 20개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sportska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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