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세계선수권 2년 만에 또 노골드…단체전 2회전 탈락
단체전을 치르는 김민종(왼쪽)[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국 유도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노골드 쓴맛을 본 데 이어 단체전에선 2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유도대표팀은 1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체전에서 7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1회전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4-3으로 승리했지만, 2회전에서 세계최강 일본에 0-4로 완패했다.
여자 57㎏급 김지수(경북도청)가 모모 다마오키에게 반칙패로 무릎을 꿇었고, 남자 90㎏ 이상급 김민종(용인대)은 고고로 가게우라에게 업어치기 한판패로 물러났다.
여자 70㎏ 이상급 이정윤(용인대)과 남자 90㎏급 이성호(국군체육부대)도 모두 한판패를 기록했다.
패자전으로 밀린 한국은 아제르바이잔에 2-4로 패해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2위에 그쳤다. 그리고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뼈아프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예견된 일이었다. 대표팀은 대회 준비 과정부터 많은 파열음을 냈다.
지난해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73㎏급 금메달리스트 안창림(남양주시청)이 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66㎏급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남양주시청)은 자격 논란 속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 허위 제출로 6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최근 복귀했는데,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자체 판단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논란을 낳았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안바울은 6개월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발목 통증과 실전 경기 감각 문제를 드러내며 2회전에서 탈락했다.
남녀 단체전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한유도회는 남북 단일팀 출전을 추진하다 북한의 대회 불참으로 참가선수를 급조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위안거리는 있다. 남자 66㎏급 2인자로 그동안 많은 조명을 받지 못했던 김임환(한국마사회)이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 유도 최중량급의 미래인 김민종은 남자 100㎏ 이상급에서 세계적인 베테랑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종은 이번 대회가 세계선수권 개인전 데뷔 무대였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내년 5월 25일 기준으로 올림픽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18위에 들거나 대륙별 올림픽 랭킹 체급별 1위를 차지해야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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