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해설위원이 본 ‘8월의 롯데
야구경기를 보다 보면 가끔 기시감이 들 때가 있다. 16일 키움과 롯데의 사직경기. 키움은 2회 초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바로 전 날, 시간으로 따지면 채 20시간이나 지났을까.
롯데는 9회 말 무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스코어는 0-3. 루상의 주자가 모두 생환하면 동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 점 만회에 그쳤다. 전날 키움은 밀어내기로 한 점을 뽑았다.
같은 1점이라도 키움과 롯데의 점수는 다르다. 키움은 2사에 얻어낸 선취점. 롯데는 무사 만루의 역전기회를 놓친 그냥 한 점이었다. 17일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와 선두 NC에 반 게임차로 바짝 추격한 2위 키움의 차이로 느껴졌다.
롯데는 8월 들어 6연승을 내달렸다. 진격의 자이언츠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12일 선두 NC를 8-4로 이길 때만 해도 힘이 느껴졌다. 그러나 13일 이후 1승 3패. 5위를 넘보던 상승세를 반납하고 7위로 내려앉았다.
8월은 아직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 ‘8월의 롯데’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올 시즌 롯데의 홈 전 경기를 지켜본 부산 MBC 박승호 해설위원에게 8월의 롯데에 대해 들어보았다.
8월 초 롯데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은 투수력이었다. 스트레일리와 박세웅이 원투펀치 역할을 잘 해냈다. 스트레일리는 8월 두 경기서 2연승이다. 13이닝을 던져 4실점 평균자책점 2.77이다. 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04보다 떨어지지만 역시 안정감 있는 투수다. 12일 선두 NC를 상대로 한 승리가 빛났다.
박승호 부산 MBC 해설 위원 /사진=fnDB
박세웅은 3경기에 등판했다. 17⅓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4.75. 2승을 챙겼고 패전은 없다. 1일 KIA전, 14일 키움전 같은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공헌도 면에선 알토란이었다.
수비에선 뭐라 해도 마차도의 공이 크다. 8월엔 공격력도 빛났다. 40타수 16안타로 타율 0.400. 통산 타율도 0.306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활약 덕분에 올스타전 투표서 드림팀 유격수 부문 1위로 질주 중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아픈 손가락은 역시 포수 부문이다. 정보근, 김준태가 잘 해주고 있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지성준이 빠진 공백이 갈수록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 중에 12일 NC전서 터진 김준태의 만루 홈런 한 방은 무더위를 씻어주는 청량음료 같았다.
롯데는 좋은 타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대호, 손아섭은 말할 것도 없고, 정훈, 안치홍, 전준우에 한동희까지 새롭게 가세했다. 아쉬운 점은 찬스에 약하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노림수가 달라야 하는데 너무 서두른다. 지나친 적극성은 도리어 상대에게 약점만 노출시켜주게 된다.
롯데는 8월 초반 폭풍 같이 질주했다. 중반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엔트리가 28명에서 33명으로 확장되는 18일부터가 진정한 승부다. 5위 KIA와는 겨우 2.5게임차다. 단숨에 추격할 수 있는 간격이다.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 결과 롯데는 6명의 1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좋은 선수를 가졌으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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