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NC 문경찬 "프로 와서 최고로 긴장, 꼭 믿음 드릴게요"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이 긴장했던 것 같네요."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오른 마운드. 문경찬(28)은 자신의 뒤에 있는 NC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 그리고 NC 팬들이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긴장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제 앞으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5년 KIA에 2차 2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한 문경찬은 지난 12일 KIA와 2:2 트레이드(문경찬·박정수 NC행-장현식·김태진 KIA행)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이후 그는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문경찬은 12일 트레이드 된 당시를 떠올리며 "잠실 LG전이 끝나고 (박)정수와 NC로 가게 됐다는 얘기를 들어 바로 짐 싸고 나왔다. 그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3일 NC 경기가 있는 부산에 도착한 뒤 좋았던 것 같다. 기회가 새롭게 왔다고 생각했다. 불펜 쪽에서 도움이 됐으면 해 저를 불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문경찬은 14일 LG를 상대로 NC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피홈런 2방을 포함해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문경찬은 "정말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프로 와서 최고로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너무 떨렸다.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팬들의 응원을 받고 기분 좋은 상태서 던졌다. 1아웃 잡고 뒤를 돌아봤는데 NC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NC 팬들이 저를 응원해주니까 거기서 긴장이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새로운 팀에 왔지만 그를 반겨주는 선수들은 많았다. 문경찬은 "KIA서 함께 뛴 명기 형, 상무서 함께한 (이)상호 형, (권)희동이 형, (강)윤구 형이 있다. 대학교 선배인 (박)진우 형도 있고, 지난해 대표팀서 만난 (박)민우, (원)종현이 형, (양)의지 형도 있다. 많다. 그런 건 크게 안 불편했던 것 같다. 다들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게 엄청 눈에 보이니까 저도 같이 편해지는 것 같다. 이제는 다들 편하게 잘해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문경찬은 폼이 좋았을 때, 속구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할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130km대 후반에서 속구 구속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150km는 한 번 나온 거라…. 구속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회전이나 구위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면서 최근 갑자기 안 좋아진 부분에 대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해나 좋았을 때에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장점이었다. 그런데 부담감이 있다 보니 머뭇거리게 되고 밸런스도 안 좋아졌던 것 같다"고 자신을 분석했다.
끝으로 그는 "전력 분석팀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씀해주신다. 아픈 데도 전혀 없다. 부담 없이 던지면 좋겠다고 하고, 감독님께서도 편하게 말씀해주시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꼭 믿음을 드릴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아직은 아니겠지만…. 처음엔 긴장도 하고 그래서 저 나름대로 아쉬웠다. 그래도 반겨주시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NC 팬들에게 인사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역투하는 문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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